[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55.7%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인수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 출처=각사

만약 인수가 실현되면 국내 조선업은 기존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빅2’체제로 재편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현재 산업은행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도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인수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작년 6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조선업 재편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정 사장은 당시 “빅2로 가느냐, 빅3로 가느냐의 문제는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국가 산업측면에서 보면 빅2가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도는 현재 살아나고 있는 조선업 시황과 무관치 않다. 조선업 호황이던 2014년과 비교해서는 아직 수주가 한참 모자라지만 작년 한국 조선사들이 세계 선박 수주에서 1위에 오른 만큼 회복세가 시작된 것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우조선해양도 2017년, 2018년 연속 흑자 실적을 내면서 경영 정상화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현대중공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