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이미지 중심의 SNS서비스다. 2010년 처음 오픈했다. 사진=갈무리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이미지 중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핀터레스트가 기업공개(IPO)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장 관계자들은 IPO이후의 주식 가치에 대해서 벌써부터 주목하는 모양새다.

핀터레스트(Pinterest)가 IPO를 위해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미국의 유력 통신사 로이터 등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IPO는 올해 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추정에 따르면 약 15억달러(약 1조677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핀터레스트는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등과 함께 올해의 대형 IPO로 손꼽히는 테크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7년 자금조달라운드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120억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은 바 있다.

핀터레스트는 온라인에 즐비한 이미지를 미술, 패션, 음식, 여행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분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사용자는 해당 카테고리를 보다가 흥미(interest)를 느끼는 이미지를 보드판에 핀(pin)으로 고정하듯 저장할 수 있다.

이미지 저장 후에는 해당 이미지와 연관성 깊은 것들이 자동 추천된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데이터가 누적돼 추천정확도가 점점 높아지는 시스템이다.

▲ 핀터레스트 이용화면. 왼쪽은 사용자 입맛에 맞는 이미지를 추천해주는 페이지다. 오른쪽은 해당 이미지를 통해 쇼핑몰과 연결되는 페이지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태호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핀터레스트의 지난해 수익은 약 5억5300만달러로 추정된다. 오는 2020년에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 핀터레스트의 이용자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약 2억5000만명이다. 페이스북 이용자(약 22억)에 비하면 현저히 적지만, 텔레그램 이용자수(약 2억)보다는 높은 수치다. 텔레그램은 현재 비상장 상태다.

미국의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이야기 중 하나는 핀터레스트 주식이 공개시장 주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평가하는 것이다.

주요 논의는 성장 지속성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성장 위축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핀터레스트 수익원 대부분은 이미지와 해당 상품 온라인 쇼핑몰을 연결하는 '프로모티드 핀(promoted pin)'광고 등인데, 경제가 위축되면 기업들은 주로 광고비용을 줄여나간다. 미 의회 예산국(CBO)는 미국의 GDP증가율이 셧다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1%에서 올해 2.3%으로 둔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경제 성장 위축이 핀터레스트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핀터레스트 광고는 기존 SNS와는 달리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핀터레스트 사용자는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클릭하고 이를 통해 구매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핀터레스트는 사용자와 업체를 연결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광고는 사용자 기준에서 다소 수동적이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선정된 광고를 피드 중간에 끼워넣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SNS 주요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과 여론조작 관련 이슈도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에 사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곤혹을 치루고 있다.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난 2012년 구글에게 부과된 2억2500만달러를 초과하는 벌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발 가짜뉴스가 최대 1억2600만명의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유포되었다는 정황도 있다.

그러나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핀터레스트는 여론조작 등과 관련이 적은 SNS라고 보인다. 이미지 중심이라 다른 사람과 정보를 주고받기 보다는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 목적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