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경기도 안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전국이 비상인 가운데 가축의 질병을 사전에 파악하는 등 전염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유라이크코리아의 ‘라이브케어(Livecare)’가 주목된다.

경기도는 29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안성시 금강면 젖소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 126마리 살처분을 완료했으며 추가 감염에 대비해 반경 500m 이내 농가가 사육 중인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발굽이 2개인 가축)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안동에서 최초 발생한 구제역으로 총 348만 마리를 살처분하여 국내 재정지출 피해액이 약 3조원 발생한 바 있으나,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도 구제역은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악명 높은 전염병으로써 발생지역 반경 250km 내의 가축들은 반복해서 대량도살 또는 매립되고 있다.

국내 축산ICT 스타트업 유라이크코리아는 30일 ‘라이브케어’를 활용, IoT기반 실시간 가축 질병‧번식 관리 모니터링 서비스로 구제역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브케어 바이오캡슐(Bio capsule)’은 경구투여형 동물용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해 제품에 대한 안정성과 유효성을 공인받았다. 

경구투여 방식의 바이오캡슐은 축우의 반추위에 위치하여 체온과 활동량을 측정해 개별 생체데이터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라이브케어 관계자는 “이를 통해 구제역을 포함한 유방염, 식체, 산욕열, 패혈증, 유열, 케토시스 등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조기발견이 가능하고, 발정과 분만시기를 예측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 유라이프케어 시연 모습. 출처=유라이크코리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로 분석된 축우 데이터 결과에 기반을 두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APP)과 웹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 어디에서나 소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애그리테크(Agritech) 기술이다. 

컴퓨터공학 박사(Ph.D.)인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는 구제역 관련 논문 ‘구제역 예방을 위한 축우의 실시간 체온 모니터링 방법 및 사례 연구’ 등을 발표, ICT 기술을 활용한 축우 전염병 예방 연구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김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는 “2011년 구제역 파동을 계기로 가축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구제역 소식을 다시 접하게되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가 축우의 인두에 증식하는 과정에서 약 40℃의 고열이 발생한다. 이러한 체온 및 활동량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면 구제역 대응을 위한 효과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라이브케어는 구제역 등 국가 재난형 가축 전염병에 대한 체계적인 방역 프로세스 구축을 가능하게 도와주는 서비스”라면서 “소중한 생명체이자 축산 농가에는 귀한 자산이기도 한 소를 살처분까지 가지 않기 위해 구제역 같은 심각한 가축 전염병을 사전 예방하고, 질병 발생시 초기에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라이브케어 서비스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지난해 말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6만두 규모의 와규 농장에 라이브케어 수출을 시작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며, 덴마크 정부와 유럽 축산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라이브케어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첨단생산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고온건조한 기후로 축우 관리가 까다로운 중동 국가 아랍에미리트(UAE)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바이오 전문 컨설팅 그룹인 송영봉 세븐스톡 대표는 “라이브케어로 수집한 가축 질병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축 질병 조기 발견율을 95% 이상으로 높힐 수 있다”면서 “라이브케어와 같은 첨단에 탑재된 위치추적를 통해 농장별·지역별 실시간 개체 이동 파악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가축 각 개체별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무분별한 항생제 투여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