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카카오그룹이 올초 매물로 나온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덩치가 커서 국내에는 인수에 참여할 기업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내 IT 기업 카카오가 관심을 드러냈다. 국내 최대 게임 업체가 해외에 팔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게임·IT 기업들이 협력해 인수단이 구성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 판교에 있는 넥슨코리아 사옥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넥슨 인수전에 참여 여부를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자문사를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가 넥슨을 단독으로 인수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 현재 김정주 NXC 대표는 김 대표와 부인 유정현씨가 가지고 있는 NXC의 지분과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의 지분 전량(98.64%)을 내놓았다. NXC가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가치만 따져도 6조원 수준이며 그외 계열사 가치까지 포함하면 인수대금이 10조원 이상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8조50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가 넥슨 인수에 뛰어들려면 글로벌 사모펀드 또는 국내 투자업체들과 힘을 합쳐야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기업으로 넥슨 인수 참여 의지를 밝힌 건 카카오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해외 자본에 매각될 경우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업체의 인수 참여 의사에 이목이 집중된다.  

넥슨의 예비입찰은 다음달 중순 열릴 예정이다. 현재 넥슨 인수를 준비하는 기업으로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한 중국 최대 게임·인터넷 업체 텐센트와 글로벌 사모펀드 KKR, TPG, 칼라일, MBK 파트너스 등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