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K&기흥'의 외관 전경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애경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역친화형 쇼핑센터(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친화형 쇼핑몰은 상권 거주민을 대상으로 그 지역에만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린형 쇼핑몰이다.

애경은 해당 지역 상권에 맞는 상품구성과 서비스로 유통시설을 새롭게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코노믹리뷰>는 NCS 쇼핑몰 1호점인 ‘AK&홍대’에 이어 2호점인 ‘AK&기흥’을 직접 방문해봤다.

애경은 유통의 패러다임을 다시 재정의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사옥 이전과 함께 오픈한 ‘AK&홍대’와 지난해 12월 개점한 ‘AK&기흥’이 그 시작이다. 애경은 올해 추가로 3월에 오픈하는 ‘AK&세종’과 2022년 상반기에 예정된 ‘AK&안산’의 육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며, 이후 4개의 추가해 총 8개의 쇼핑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중 AK&기흥은 기흥구 상권 고객의 하루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데일리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을 추구한다. 이 지점은 20~30대 젊은 층과 외국인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AK&홍대’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의 상권 특화형 쇼핑센터다.

홍대 상권이 ‘나이키’에 집중했다면 기흥 상권은 무인양품, 자주 등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테마파크 등의 ‘패밀리 콘텐츠’에 주목했다. 또한 AK&기흥의 주요 공략 고객층은 기흥 상권의 30~40대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패밀리 고객’이다.

▲ 지하 1층에 있는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AK&기흥에는 오픈 후 한 달간 6만명 이상의 쇼핑객이 다녀갔다. 기흥역이 위치한 기흥구 구갈동 인구는 총 3만8000명으로 이는 구갈동 주민들이 한명 당 2번씩 다녀간 수치다. 회원가입에서도 쇼핑몰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났다. 실제로 AK&기흥의 인구 구성비는 용인시 기흥구 인구 43만명 중 35~44세 연령대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쇼핑몰 소재지인 구갈동 주민의 가입 비중은 60%였다.

AK&기흥은 패밀리 가족이 선호하는 분야인 극장, 서점, 뷰티, 패션, F&B, 패밀리 테마파크, 라이프스타일 등에 포함된 총 84개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연면적 6만826m²(1만8400평), 영업면적 3만6364m²(1만1000평)의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7개 층 공간에 기흥 상권 고객에게만 특화된 브랜드를 선별해 집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 지하 1층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이에 AK플라자는 지난 22일 ‘AK& 기흥’이 오픈 한 달간 매출 목표 125%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입점 브랜드 총 85개 중 64개 브랜드만 먼저 오픈해 영업한 점을 감안했을 때 나온 수치다. 현재는 나머지 브랜드가 모두 오픈해 다음 달 매출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지하 1층에 위치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자주' 매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AK& 기흥 지하 1층에는 하루에 한 번씩 매일 방문할 수밖에 없는 생활 쇼핑 공간을 구성한다는 전략으로 배치됐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데일리 쇼핑 브랜드를 집중시킨 것이다. 슈퍼, 생활, 여성패션, 뷰티 등과 연관된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다이소, JAJU(자주), 올리브영, 뷰티 브랜드 등 총 20개 브랜드가 입점 돼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지하 1층은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에 적합한 합리적인 쇼핑 공간을 구성하고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지상 1층은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일반적인 백화점 1층은 쥬얼리와 명품 매장이 배치된다. 그러나 AK&기흥은 스포츠 의류 브랜드로 구성됐다. 이는 기흥 상권 주변에 골프장이 밀집돼 있는 지역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스포츠 용품과 의류를 쉽게 접근이 가능한 스포츠 브랜드가 1층에 배치했다.

또한 1층에는 애경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상권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스타벅스’가 4월 입정 예정이다. 현재 기흥역 주변에는 가까운 스타벅스 매장이 없다. 기흥역에서 아무리 가까운 스타벅스 매장은 걸어서 20분이 넘게 걸린다.

백화점이 ‘세일 앤 리스’ 방식이라면 AK플라자와 같은 쇼핑몰은 임대 수수료를 주수익원으로 갖는다. 백화점 대비 쇼핑몰이 유통 입장에서 사업 수익성 제고에 효과적이고, 한곳에 몰려 있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좋기 때문이다. 때문에 AK&기흥의 스타벅스 입점은 근처 주민들을 더욱 끌어 모으고 매출을 증대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2층에 위치한 북스리브로 키즈존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2층은 서점과 SPA 패션 브랜드로 구성됐다. 2층의 마케팅 전략은 미취학 아동이나 가족단위로 많이 움직이는 자녀들을 서점 내 키즈존에 맡겨두고, 무인양품과 SPAO 등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동선이다.

▲ 2층 서점 '북스리브로' 건너편에 있는 무인양품 매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AK플라자 관계자는 “자녀와 같이 방문하는 가족고객 단위에서 아이들은 독서하기 좋은 북스리브로에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모들은 무인양품에서 쇼핑을 하거나 2층에 있는 헤어샵에서 머리를 하시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 3층에 위치한 클리닉 존.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3층은 클리닉과 유아를 위한 의류매장이다. 기자가 처음 방문한 당시 한쪽 방면은 클리닉 병원이 있고 반대편은 유아동복 매장이 배치돼 있는 것은 굉장히 부조화를 이뤄보였다. 그러나 조금 상황을 지켜보니 곧 이내 납득이 됐다.

아이가 만약 감기나 질병에 걸렸을 경우 병원에 들려 내려가는 길에 있는 아동복 매장은 계획적인 전략이었다. 아파서 고생하는 내 자녀를 위해 소비 하는 부모의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AK플라자 관계자는 “클리닉과 아동복 매장이 같이 배치한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면서 “주변 상권 분석을 통해 고객들의 소비 전략을 공략한 배치구조다”라고 설명했다.

▲ 3층 클리닉존 반대편에 위차한 유아동복 매장의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그 위의 4층은 음식점과 카페로 구성되어있고, 5층에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영화관이 입점돼 있다. 마지막 층인 6층은 패밀리 테마파크 존이다. 6층에는 실내 롤러스케이트장과 VR체험장, 드리프트 카트를 탈 수 있는 체험장이 있다. 또한 슬라임과 드로잉,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하이퐁’은 현재 운영 중이고, 실내 동물원인 ‘하이주’ 매장은 2월 중순을 오픈 목표로 준비 중이다.

롤러장에서 열심히 놀고 있던 한 초등학생은 “쇼핑몰이 새로 생기고 나서부터 친구와 자주 놀러온다”면서 “친구와 나는 여기서 놀고 부모님은 밑에서 쇼핑을 하시고 계신다”고 말했다.

▲ 6층 하이브 패킬리 테마파크의 VR체험존.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이에 애경그룹은 지난해 8월 문을 연 홍대 신사옥 1~5층에 ‘AK&홍대’ 매장 리뉴얼에 고민 중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까지 AK&홍대를 운영하면서 얻은 시행착오와 성과를 토대로 내년 1~2월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자사의 유통 실험이라는 것을 알리고 시작한 것이다. 특히 여러 브랜드를 선보이기보다는 상권에 어울리는 1~2개 브랜드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제안하는 방식이 꽤 효과적이라는 결과 값도 얻어 홍대점에도 재반영할 계획이다.

▲ 6층에 위치한 슬라임 놀이를 할 수 있는 '하이퐁' 매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AK플라자 관계자는 “쇼핑몰 특성상 브랜드 입점 시기가 달라 전체의 80% 정도의 브랜드만 먼저 선보였음에도 한 달간 목표 매출을 뛰어넘었다”면서 “나머지 브랜드 오픈 시기에 맞춰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태 AK플라자 대표이사는 “NSC형 쇼핑몰은 AK플라자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쇼핑몰 점포별 콘셉트에 맞춰 그 상권에서 이슈가 될 수 있는 쇼핑몰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