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가 필리핀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사실이라면 MC사업본부의 적자행진에 이어짐에 따라 시장의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GSM아레나는 28일(현지시간) 현지 관계자를 인용, LG전자가 필리핀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GSM아레나는 “필리핀의 모든 LG전자 사업이 종료 수순”이라면서 “필리핀에서 마지막으로 팔린 LG전자 스마트폰은 LG V40 씽큐, LG G7 씽큐가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GSM아레나는 또 “LG전자의 공식적인 확인은 없지만 LG전자가 필리핀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경우 현지 고객들은 제3의 리셀러를 통해 높은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GSM아레나 보도를 두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GSM아레나의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에 주목하며 이를 선택과 집중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전략’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당분간 스마트폰에 있어 국내와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며, 새로운 라인업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문제는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으나 MC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LG는 지난해 11월 MC사업본부를 이끌던 황정환 부사장 대신 HE사업본부장인 권봉석 본부장(사장)을 겸임의 형태로 등판시켰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구광모 회장'표' 신상필벌의 대표사례라는 평가다.

필리핀 등 신흥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난 것은, LG전자 스마트폰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증거라는 말도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은 동남아시아 등 신진 시장을 중심으로 화력을 집중하며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필리핀이라는 신진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결국 정상적인 경쟁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있다. 5G 시대를 맞아 당장 스마트폰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에서, LG전자의 고민이 커지는 이유다.

▲ LG G8 씽큐 티저 이미지가 보인다. 출처=LG전자

한편 LG전자 스마트폰의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2019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S10이 별도의 언팩을 통해 미국에서 공개되는 가운데 LG전자는 LG G8 씽큐로 스페인에서 승부를 본다는 각오다.

LG G8 씽큐의 핵심 사용자 경험은 발송된 언팩 초청장, 그리고 공개된 티저 동영상에서 단서를 읽을 수 있다. 지난 23일 공개된 티저 동영상은 상하좌우 손짓만으로 숨겨져 있던 글자가 드러나고, 바닥에 놓인 종이가 움직인다. 무거운 분위기의 블랙 컬러가 아니라, 평범한 밝은색 아래에서 영상이 작동된다. ‘SAVE THE DATE’라는 단어가 나타난 후 영상은 끝난다.

듀얼 디스플레이폰도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 수준의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 수준은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