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삼성이 모바일 카메라 개발사 ‘코어포토닉스’를 인수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글로브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나온 인수합병이라 특히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가 코어포토닉스를 인수하자 가장 긴장하고 있는 건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Oppo’(오포)다. 코어포토닉스는 중국의 오포와 협력관계를 맺고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코어포토닉스가 오포의 '눈'으로 불리는 이유다. 최근 공개된 오포의 스마트폰 카메라 ‘10배 줌’ 기술도 이 둘의 공동 개발 결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이 코어포토닉스를 인수하게 되면 그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들을 한 번에 가져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오포가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다.

오포는 카메라 성능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폰을 주로 출시하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18%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모회사가 같은 비보까지 더하면 시장 점유율은 35%에 달한다.

▲ 오포의 R17 Pro. 출처=오포공식홈페이지

코어포토닉스는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삼성벤처스의 투자를 받아왔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은 이스라엘 회사 코어포토닉스를 1억5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로써 수년간 쌓아온 ‘줌’과 관련된 전문지식과 150건 가량의 특허기술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코어포토닉스의 백서에 따르면 "멀티프레임 기술, 이미지 융합, 멀티스케일링 등이 결합된 이 카메라는 최대 25배까지 확대 축소 배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자연스레 새로 나오는 갤럭시에 최대 25배줌이 적용된 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카메라 줌 기술은 망원 카메라를 적용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핵심 기술이다. 해당 기술이 화질저하없이 구현된다면 삼성은 엄청난 경쟁력을 얻게 된다.   

중국 시장 내에서 화웨이와 샤오미, 비보와 오포에 밀려 경쟁력을 거의 잃게 된 삼성이 어떤 한 방을 보여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