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중국의 경기 침체로 미국 제조업체들의 대중 수출이 감소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불도저 등 중장비부터 컴퓨터 칩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조업체들이 인구 14억명의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에 많은 투자를 해왔으나 최근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통계국(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2017년 1300억달러(145조 1000억원)에 달하면서 10년 사이 2배가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경기 둔화를 겪으면서, 미국의 수출업체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시카고의 가죽 생산업체인 홀웬 레더(Horween Leather)는 중국 고급 제화업체와 가방업체에 생산량의 40%를 수출해왔는데, 지난해 매출이 10% 감소했다. 중장비 선도기업인 캐터필러(Caterpillar Inc.)와 3M도 매출의 10%가 중국에서 발생하는데 중국 경기의 침체로 광범위한 산업부문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공업용 접착기기 제조사 HB 퓰러(HB Fuller)는 중국 매출이 13%에 달하는데, 지난해 1000만달러(112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올해에는 2000만달러(223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의 제임스 오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의 약세를 예상했지만 우리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나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화학기업 PPG 인더스트리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도장재(도료) 수출이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비 제조업체 스탠리 블랙앤데커도 "올해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의 공장 생산은 최근 중국 및 기타 국가의 수요 약세로 강력한 실적이 위협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 달러 강세로 해외 매출의 수익률이 저하되면서 미 수출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 인덱스는 1년 전보다 7% 상승했다.

[글로벌]
■ 피치, 신흥시장에 신용등급 강등 경고

- 국제신용평가 기업 피치가 신흥시장국들의 외채 규모가 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에 취약하다며 상향 보다는 강등 가능성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

- 피치의 글로벌 신용평가 담당 책임자인 제임스 맥코맥은, 특히 라틴아메리카와 중동, 아프리카 신흥 국가들의 외채 규모가 커 신용 강등 가능성이 있으며, 아시아 신흥국들의 신용등급은 안정적이라고 설명. 

- 맥코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달러를 빌려오는 국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에 대한 노출 위험도가 높다”고 지적.

- 아르헨티나는 달러 부채 비중이 83%, 지난해 리라 가치가 28%나 하락한 터키는 부채의 47%가 달러 표시 부채인 것으로 나타나.

- 맥코맥은, 올해 미국 달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이 아니라 유럽과 일본에 비해 빠른 미 경제성장 속도 때문에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미국]
■ 애플 차이나쇼크 현실로, 지난해 4분기 中 출하량 22% 급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우려했던 대로 애플의 지난 4분기 중국 지역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22% 급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

-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데다 화웨이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한 때문으로 분석. 같은 기간 중국 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도 11% 줄어든 1억 800만대를 기록.

- 그러나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23% 늘어났고 비보(Vivo) 역시 8% 성장.

- ‘저가’를 무기로 했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최근 기술력까지 갖추며 중국 내 애플의 입지는 계속 위축되고 있어. 애플의 신제품 XS나 XR 모두 중국에서의 주문량이 계획보다 30% 밑돌았다고 SCMP는 보도. 

-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며 중국 내 애플 보이콧 움직임 역시 애플로선 뼈아픈 대목.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의 벤 바자린 애널리스트는 “중국내 애플 실적 부진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1년 이상 걸리는 장기적인 문제”라고 지적.

[유럽]
■ 獨 원전 이어 석탄도 '아웃' - "석탄발전 2038년까지 중단"

- 독일 정부가 27일(현지시간)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을 2038년 말까지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석탄위원회’의 제안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

- 석탄위원회는 독일의 석탄·에너지 공급 업계, 학계, 시민사회 등을 대표하는 28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정부위원회. 위원회는 26일, 지난 몇 달간 논의를 통해 늦어도 2038년 말까지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하자는 제안에 합의했다고.

- 우선 2022년까지 화력발전소 일부를 폐쇄하고, 석탄을 이용한 발전 퇴출 시한을 2035년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추가 검토할 방침. 또 발전소가 사라지면 경제적 타격을 받는 지역에 최소 400억 유로(51조 원)를 지원할 방침. 

- 독일은 그동안 온실가스(CO₂) 배출 감소 등 환경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을 중단할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와. 독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독일 전체 전력 생산 가운데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의 비중은 37%라고.

- 앞서 독일은 이미 오는 2022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모두 퇴출하기로 ‘탈원전’을 선언한 바 있어.

▲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왼쪽)과 스스로 대통령임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가 판도를 바꿀 핵심 세력인 군부 회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출처= AIT 캡처

[중남미]
■ 베네수엘라 군부 어디로 - 두 대통령, 군부에 지지 호소 경쟁   

-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스스로 대통령임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가 본격적인 군부 회유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

- 과이도는 군인들에게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데 가담할 경우에도 보호받을 수 있는 사면법을 자세히 안내하는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캠페인을 벌여.

- 이와 동시에 마두로 대통령도 군사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영향력을 과시. 그는 군 최고 사령관들을 양쪽에 거느린 채 중화기 발사훈련을 지켜보며, 수륙양용 탱크에도 탑승.

- 베네수엘라의 무장 군대는 여전히 마두로의 정권유지의 핵심 세력이며 23일 이후 퇴진 시위에서 최루가스와 실탄을 시위대에게 발사해 24명이 죽고 수 천명이 다쳐.

- 과이도는 시위 도중 피살된 사람들을 위한 일요 미사에 참석해 군대를 향해서 "같은 베네수엘라의 동포들에게 더 이상 총을 쏘지 말라"고 호소하며 지금까지 진압과정에서 사실상 '학살'을 자행한 책임자를 색출해서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말하기도.

[중국]
■ 부실한 중국 기업 회계감사 - 현금 많다더니 3개월 뒤 부도

- 감사보고서에서 거액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이 불과 수 개월 뒤 부도를 내는 일이 잇따르면서 중국 회계감사의 신뢰성이 의문시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

- 선전거래소 상장기업인 캉더신(康得新) 복합재료그룹은 지난해 3분기 감사보고서에서 154억 위안(2조 6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3개월 후인 이달 15일 만기가 돌아온 10억 위안(1660억원)의 채권을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졌다고.

- 산둥(山東)성에 있는 SNTON 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감사보고서에서 40억 위안(66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6개월 만인 지난해 말 3억 9800만 위안(660억)의 부채 상환을 하지 못해.

- 또 지난해 3분기 감사보고서에서 42억 위안(7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던 르워드 과기실업그룹도 3개월도 안 된 지난 달 6억 9800만 위안(1160억원)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 이런 사례가 잇따르자 중국 상장법인의 정기 감사를 담당하는 회계법인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 상하이의 한 법무법인 파트너인 후훙웨이는 "감사를 받는 기업들이 회계법인을 고의로 속여 분식회계를 꾀하기도 하고, 드물게는 기업과 회계법인이 공모해 회계자료를 조작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