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스마트폰 하드웨어 폼팩터 변화에 한계가 보인다. 디자인도 기능도 이젠 고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복된 기술혁신으로 스마트폰의 질이 다같이 좋아지면서 새 스마트폰을 구매할 유인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현재, 폴더블이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 폴더블을 총정리 했다.

#삼성

앞으로 펼쳐질 폴더블 대전에서 가장 주목받는 참가자는 단연 삼성전자와 화웨이다. 물론 얼마전 중국의 로욜이 'Flexpai' 라는 이름으로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지만 다소 조악한 완성도로 눈길을 끌진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개발 중인 폴더블폰을 처음 공개했다. 폴더블폰에 적용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과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 모두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접었을 때 사용하던 앱은 폈을 때도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고, 폈을 때 인터넷 브라우징과 멀티미디어, 메시징 등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으며 접힌 바깥 면에도 작은 디스플레이가 달려있다. 여태까지 정확히 밝혀진 사양은 완전히 펴진 화면의 크기가 7.3인치 정도라는 것 정도다.

▲ 삼성의 폴더블 시제품.

당시 공개된 시제품은 외형을 완성하기 전으로 추정된다. 시연하는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두께가 꽤 두껍고 투박하다.

삼성전자의 완성된 폴더블은 내달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S10 언팩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4G, 5G 단말기 전략에 딸 공개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 소비자들은 삼성이 기존에 보였던 시제품 이상의 ‘혁신’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2000달러 선에서 책정 될 거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LG

작년 삼성의 폴더블 시제품이 공개됐을 때 LG측에서도 2019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겠다고 밝혔지만 녹록치 않아 보인다. 가장 최근 공개된 LG의 듀얼 디스플레이폰도 '경첩'이라는 조롱을 받으며 비웃음을 샀다.

LG측은 폴더블폰 출시를 서두르기 보다는 MC사업본부의 실적개선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물론 LG가 폴더블 출시를 포기한 것은 아니며 실적 개선 이후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그게 얼마나 빨리 올지 아직은 미지수다.

폴더블이 아닌 LG의 신작 'G8 씽큐'는 2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바르셀로나국제회의장(CCIB; Centro Convenciones Internacional Barcelona)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듀얼 디스플레이폰 정도로 갈음할 수 있다.

#샤오미

샤오미는 폴더블 대전 참가자 중 현재까지 가장 유의미한 평가를 받은 제품을 내놨다. 지난 23일 샤오미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린빈 총재는 자신의 웨이보에 공개한 1분 남짓의 동영상으로 폴더블폰을 비교적 자세하게 보여줬다.

▲ 바깥으로 접히는 샤오미의 폴더블.

샤오미의 폴더블은 양쪽 날개가 뒤로 접히는 '더블 아웃폴딩'방식이다. 같은 아웃폴딩 방식이긴 하지만 동영상속 제품은 로욜이 공개한 플렉시파이보다 훨씬 매끄럽게 접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4 화웨이

삼성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두고 다투는 화웨이도 폴더블폰을 내놓는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5G 폰을 내놓는 곳은 화웨이"라며 '세계 최초' 타이틀에 큰 의미를 두는 인상을 줬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화웨이의 폴더블의 사양에 대해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여태까지 밝혀진 내용은 '5G'라는 내용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다만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가 보여준 자신감이 ‘5G 폴더블’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모토로라

모토로라의 폴더블은 '갑자기...?'라는 느낌이 들지만 흥미롭다. 모토로라는 2000년대 초중반 축구선수 ‘베컴’을 모델로 한 ‘레이저’(V3)폰을 1억 3000만대 팔아치우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레이저라는 이름만 빌려 슬라이드 폰을 출시한 적도 있지만 판매실적은 부진했다.

▲ 모토로라 폴더블 특허 디자인. 출처=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이 모토로라가 초특급 흥행 모델 V3를 폴더블로 다시 출시한다는 소식이다. 최근 디자인 특허까지 받으며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1500달러 선에서 가격이 책정될 거란 예상은 있지만 출시 전까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