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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코웨이 향한 집념...무모함? 과감함?인수대금의 81%가 외부자금, 재무부담 가중
   
▲ 윤석금 회장 출처 - 뉴시스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코웨이를 되찾기 위한 행보에 시장은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인수 주체인 웅진씽크빅의 주가는 급락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본도 당초의 절반 수준이다. 신용등급도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반면 코웨이를 판 MBK파트너스는 1조원에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100% 실패하는 것”이라는 말을 즐겨 쓰는 윤 회장의 행동이 ‘혜안’과 ‘과감함’으로 평가될지 ‘무리수’로 평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수대금의 81%가 외부자금

지난 10월 윤 회장의 웅진씽크빅은 올 3월까지 MBK 파트너스의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 6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코웨이 지분 5% 내외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인수액은 당초 1조6800억원에서 약 2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코웨이를 되찾은 것에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코웨이를 매도한 MBK 파트너스가 1조원의 차익을 남긴 ‘코웨이 딜’이 웅진 씽크빅을 넘어 웅진 그룹에 부메랑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신호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월 24일 웅진그룹(BBB+)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하향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인수과정에서 차입 부담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2조원은 인수 주체인 웅진씽크빅의 지난해 9월 말 별도기준 자산의 370%(2조/5405억), 자본의 636%(2조/3147억)에 달하는 규모다. 웅진그룹 규모보다 큰 코웨이를 인수함에 따라 인수자금의 약 81%를 외부자금으로 끌어와야 한다.

지난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건설장비회사 밥캣(잉거솔랜드) 인수 관련 외부자금 의존도는 약 71%다. 두산그룹은 10년 넘게 부실한 재무구조로 몸살을 앓았다.

4조5000억원(두산 밥캣 인수 자금)과 2조원을 단순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 그러나 웅진그룹이 인수자금의 약 81%를 외부에서 끌어오는 것은 부담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코웨이 인수로 그룹의 재무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웅진 자체사업의 실적가변성과 웅진에너지의 적자기조가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8번 변경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와 주가 반 토막

   
▲ 웅진씽크빅 공시 출처 - DART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1월 8일 확정되기 전까지 8번 변경됐다. 그사이 유상증자 대금은 1690억원에서 89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또 증권신고서에 명시된 투자위험과 관련한 사항들은 조금씩 늘어났다.

주가는 내려갔다. 코웨이의 미래가치보다 유상증자로 인한 주식의 희석효과가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주식수는 4200만주로 기존 발행주식 3400만주보다 많다. 이번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는 본인 주식의 몫이 반 이상 희석됐다.

물론 웅진씽크빅의 정체된 매출, 영업손실 등도 있지만 웅진씽크빅의 주가가 1/3토막 난 것을 설명하기엔 충분치 않다.

주식시장은 △희석효과 △코웨이 합병 효과 △웅진씽크빅 미래가치 등을 종합해 웅진씽크빅의 주가를 표현한 셈이다.

결국 4달 반 사이 8번의 증권신고서 변경은 시장·감독기관·회사의 치열한 싸움의 결과다. 시장은 잦은 손바뀜과 주가하락으로, 웅진씽크빅은 유상증자 행사가액 변경으로, 금융감독원은 꼼꼼한 심사로 화답했다.

금융감독원은 “지금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사업이 잘못될 경우까지 고려했다”며 “워낙 민감한 이슈다 보니까 투자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위험까지 표기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상증자 발표 전 지난해 8월 31일 웅진코웨이의 종가는 6560원이었다. 유상증자가 최종 확정됐을 당시 종가는 2505원이고, 1월 25일 종가는 2925원이다.

재화에 서비스를 녹인 렌탈의 선두주자 코웨이

웅진씽크빅의 매출액이 정체되는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업실적은 적자다. 새로운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렌탈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렌탈은 정수기, 매트리스 등 재화만 파는 것이 아니다. 품질 관리·제품 보수와 같은 서비스도 함께 판다. 고객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새 제품에 대한 마케팅 비용도 감소할 수 있다.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트리스 렌탈 시장은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2017년에 비해 15%가량 시장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매트리스의 렌탈은 땀, 생활 이물질 등으로 생기는 내장재 오염을 미리 선제적으로 발견해 구매 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장 먼저 도입한 기업이 코웨이다.

현재 코웨이의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은 약 60%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코웨이는 관리, 판매를 종합해 지난해 매출을 약 18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7년보다 13%가량 늘어난 것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 사업에서 축적된 관리서비스 노하우를 통해 매출이 매년 25~30%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침대는 관리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면서 코웨이만의 깐깐한 서비스와 제품력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기존의 정수기뿐만 아니라 △매트리스 △소파 △공기청정기△비데 △연수기 △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 △안마의자 △족욕기 등의 렌탈도 서비스하고 있다.

코웨이는 사업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웅진 그룹이 코웨이의 인수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윤 회장의 선택에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박기범 기자  |  partner@econovill.com  |  승인 2019.01.28  18: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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