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이번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국내 기업중 가장 눈길을 끄는 기업은 SK와 한화다. 회장 혹은 후계자가 직접 포럼을 찾아 주도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다보스포럼의 위상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평도 있지만 두 회사는 연초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행사에 참석해 꾸준히 회사의 비전을 강조하고 있다.

▲ 최태원 SK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SK

최태원 SK 회장...사회적 가치 중요성 강조

최태원 회장은 1998년부터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다보스포럼을 찾는 ‘단골손님’이다. 세계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글로벌 경제인들과의 네트워크 장으로 활용되는 다보스 포럼에서 올해 SK는 ‘사회적 가치’라는 SK의 비전을 강조했다.

SK그룹은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는 주제로 세션을 개최했다. 다보스포럼에서 SK가 직접 세션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2013년 자신이 직접 다보스포럼서 강조한 ‘사회적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뒤 그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SPC를 4년간 190여개의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지원금보다 더 많은 경제적·사회적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측정과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니 사회적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목표를 더 정확히 인식했고, 몰입도를 높여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SK계열사들은 사회적 가치 측정값을 핵심성과 지표에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작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에너지 관련 행보에 집중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샤오야칭 중국 국규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SK그룹은 2013년 중국 시노펙(SINOPEC)과 공동으로 ‘중한석화’를 설립해 협력모델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최 회장은 자산규모만 40조위위안에 달하는 중국 국영기업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샤오야칭 주임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스마트그리드 등 중국의 전략적 신흥사업과 관련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 SK그룹의 주력 사업분야인 에너지, 화학,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의 앤소니 탄 대표와도 만나 사업영역이 커지고 있는 O2O서비스 플랫폼의 미래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을 했다.

SK관계자는 “최 회장은 2010년 다보스포럼에서 사우디 국영 화학회사인 사빅(SABIC) 경영진과 만나 SK종합화학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인 넥슬렌 합작공장 건설을 제안해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시킨 경험이 있다”면서 “최 회장 뿐만 아니라 SK경영진들은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여러 국제포럼을 통해 확보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비즈니스 성공모델을 지속적으로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왼쪽)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오른쪽). 출처=한화

한화, 그룹 후계자 다보스 포럼 참가

한화그룹도 2010년 이후 10년째 꾸준히 다보스포럼에 참가중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김 회장과 함께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이래 매년 다보스 포럼을 찾고 있다.

김 전무는 2012년 다보스포럼에서는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다보스시에 태양광 모듈 기증을 제안했고, 이 제안은 다보스 콩그레스센터 지붕의 280kW 태양광 설비 설치로 이어졌다. 2013년에 김 전무는 ‘영 글로벌 리더’에 선정됐고, 2014년 이후 꾸준히 에너지 관련 세션에 패널리스트로 참석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해 포럼에서 김 전무는 벨기에 국왕,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 장관, 세계 에너지 관련 기업인들을 만나면서 태양광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의 확산과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2016년, 2017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3번째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김 상무는 과거 2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금융업 핀테크와, 새로운 금융질서 등을 찾는데 주력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해외 투자와 디지털 혁신 전략과 관련한 글로벌 추세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 임원들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50차례 이상 만남을 가지면서 한화그룹의 글로벌 사업역량을 제고해 ‘무한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찾는데 집중했다.

한편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황창규KT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