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세계의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 포럼이 스위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황창규 KT 회장이 현지에서 글로벌 5G 전략의 핵심은 미국이나 중국이 아닌, 한국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나아가 KT의 글로벌 광폭행보에도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다보스 포럼을 찾은 황 회장은 22일 오후에 열린 다보스포럼 IBC 정기모임에서 대한민국 5G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적극적인 설명을 통해 5G에 대한 글로벌 기업 CEO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설명이다.

KT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2018년 12월 5G 주파수를 발사하고 올해 1분기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황 회장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5G를 주도한다”면서 “5G는 빠른 속도와 함께 초연결성(Ultra-Connectivity), 초저지연성(Ultra-Low latency)을 가져 인류의 복지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지능형 플랫폼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G까지는 B2C(기업-소비자)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5G에서 B2C는 5%에 불과하고, B2B(기업-기업) 및 B2G(기업-공공) 중심 서비스가 95%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기업 및 공공 협력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의료, 보안, 안전, 에너지 등 공공 분야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KT의 글로벌 광폭행보도 눈길을 끈다. 황 회장은 다보스 포럼 기간 IBC에서 만난 글로벌 100대 기업의 CEO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에게 5G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며, 5G와 관련해 다양한 요청을 받았다. 22일 슈바프 WEF 회장, 애플의 팀 쿡 CEO를 연이어 만났으며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라파엘 리프(Rafael Reif) 총장과도 만났다.

▲ 황창규 KT 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만나고 있다. 출처=KT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국가정상들과도 만남을 가지는 한편 24일에는 각국 국왕, 장관 등이 참석하는 WEF 슈바프 회장 초청 오찬에 강경화 외무부 장관과 함께 한국 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했다.

한편 황 회장은 현지에서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공공-민간 데이터 협업(Trustworthy Data: New Approaches for Public-Private Collaboration)’을 주제로 열린 세션에 패널로 참여했다. 재난안전 솔루션 ‘스카이십’을 활용해 의약품을 운송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음을 발표하는 한편 스타트업 대표들과도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황 회장은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은 대한민국의 5G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깊은 인상을 받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KT는 20년 전 대한민국이 IT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것처럼 2020년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5G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