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중국 정부가 약 10개월 간 막혔던 게임 판호를 다시 발급하기로 한 지난 12월29일 이후 지속적으로 판호 발급을 이어가고 있다. 24일엔 발표된 판호 발급 목록엔 중국 최대 게임 업체인 텐센트와 넷이즈의 게임까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중국의 판호를 기다리고 있는 국내 게임 업체들의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다. 다만 판호 발급 현황이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 중국이 24일 65개 게임에 대한 판호를 추가 발표했다. 목록에는 텐센트와 넷이즈의 게임도 포함됐다. 사진은 중국 국기. 출처=이미지투데이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은 24일 65개 게임에 대한 판호 허가 목록을 공개했다. 판호 재개 발표 이후 총 257개의 판호가 발급된 셈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도 3차례 판호 발급을 발표했지만 대형 게임사의 판호 발급은 없었다. 이번 판호 발급 목록엔 텐센트와 넷이즈의 게임이 있다는 점에서 좀더 시선이 몰린다. 

텐센트는 '순접묘화((榫接卯和)'와 '절선(折扇)' 2개 게임에 대한 판호를 승인 받았고, 넷이즈는 '전춘추(战春秋)'에 대한 판호 발급이 이뤄졌다. 순접묘화는 중국의 전통 문화유산을 학습할 수 있는 게임이고 절선은 부채의 구조와 제작 과정을 학습할 수 있는 게임이다. 사실상 게임이라기보단 교육용 앱에 가깝다. 전춘추는 모바일 MMORPG다. 

한달 간 수 차례 판호 발급 소식이 이어지며 게임 시장에는 낙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시장이며 국내 업체들이 게임을 수출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펄어비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중견·대형 게임사 뿐만 아니라 많은 중소 게임 업체들이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2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재개와 대형 업체인 텐센트 게임 2종이 풀리며 국내 게임주 전반에 긍정적 이벤트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중국 노출도가 가장 높은 웹젠과 위메이드가 긍정적이며 그 다음으로 펄어비스, 넷마블 등이 판호 발급 관련으로 주가 탄력도가 높다”고 적었다. 그는 중국의 춘절 연휴가 지난 1분기 말에 대형 게임체의 게임이 본격적으로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발급받은 텐센트의 게임은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가깝고, 수많은 대형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판호의 완전 재개까지는 1~ 2개월 더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판호가 재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국내 게임 업계의 판호가 재게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해 한해는 판호가 아예 안 나오다시피 했기 때문에 밀린 판호 발급 게임이 수천 개가 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게임은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2017년 3월 이후 한 건도 판호 발급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