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밥상 입구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유기농.’ 이 단어를 수식어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식당이 얼마나 될까. 음식 재료부터 제조, 식사하는 테이블부터 설거지 등 마무리까지 모두 친환경인 식당 말이다. 대부분 조미료를 안 쓴다 해도 식자재가 친환경적이지 않다. 그러나 식당 전체가 유기농으로 가득 찬 곳이 있다. 에코밥상은 유기농 식자재 사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친환경 식기, 식기 세정 등 청소까지 모두 친환경과 소비자를 향해 구성돼 있다.

1. 음식 종류

한식 위주 친환경 식단

2.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27-14

▲ 에코밥상 위치. 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

영업시간 : 매일 11:30~15:00, 17:30~21:00 (일요일 휴무)

메뉴 : 우리콩 된장찌개 1만3000원, 고추장 뚝불고기 2만7000원, 도토리묵 1만8000원, 우엉잡채 2만5000원, 삼겹살찜 3만8000원, 육개장 1만2000원, 표고 버섯 탕수 2만8000원 및 제철 특선 식사.

3. 상호

에코밥상은 환경운동연합 ‘에코생협’에서 운영하는 친환경음식전문점이다. 친환경 음식 전문점인 만큼 ‘에코’라는 단어를 ‘밥상’과 합쳤다. 주변에 경복궁과 북촌 등에 내국인을 비롯한 다수의 외국인이 오가기 때문에 오가닉 푸드를 판매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현재 상호를 선택했다고 한다.

▲ 에코밥상 실내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4. 경영철학

15년 차인 에코밥상은 사장이 따로 없이 이영임 지배인이 직접 관리한다. 그는 과거 서울 3대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 하나인 ‘더 소호’에서 근무했다. 근무 당시 음식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내어주지 않았고, 음식의 질이 나쁘다는 이유로 장사를 그만둘 만큼 음식에 대한 진정성이 누구보다 강하다.

이영임 지배인은 “음식의 질과 그에 맞는 진정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손님이 많다면 제공하는 음식의 질과 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예약제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밥상은 주방기기부터 부대 용품까지 모두 친환경 제품을 쓴다. 주방 기기는 환경호르몬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용기를 없앴다. 나무 주걱을 쓰고 스테인리스로 만든 국자와 용기를 쓴다. 무쇠로 만든 번철들을 사용한다. 냅킨마저도 형광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우유팩 재활용 용품을 쓴다. 배달용 도시락은 회수용 용기를 쓴다.

에코생협은 설거지 방식이 특이하다. 쌀겨추출물로 만든 유기농 세제로 한 번 씻은 뒤 뜨거운 물로 한 번 씻는다. 이후 균이 옮지 않도록 삶은 리넨으로 식기를 한 번 더 닦는다. 다시 한 번 물로 씻은 다음 마른 리넨으로 마무리를 한다. 식탁도 뜨거운 물에 적신 마른 리넨으로 한번 닦은 후, 마른 리넨으로 또 닦는다.

5. 맛의 비결

에코밥상의 음식은 깔끔하다. ‘속이 불편하지 않다’는 느낌이 절로 드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깔끔한 맛은 엄선한 유기농 생산물에서 나온다. 지배인의 음식에 대한 정성만큼, 식자재도 엄선한 유기농 농산물을 쓴다. 에코밥상은 에코생협에서 보증하는 유기농 재료들을 들여 요리한다. 에코생협은 유기농 원재료를 선택하는 기준이 상당히 깐깐하다. 일례로 한 블루베리 농장에서 식자재 성장 토대인 흙의 불검출 검사가 3년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품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

▲ 에코밥상 메뉴 '표고 버섯 탕수'.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6. 주 메뉴

에코밥상은 보리차와 결명자를 섞은 차와 함께 다양한 음식들이 제공된다. 주메뉴로는 ‘표고버섯 탕수’가 있다. 감자전분으로 표고버섯을 감쌌다. 단호박을 갈아 소스를 만들었고 홍매실청으로 달콤한 맛을 더했다. 레몬즙을 살짝 넣어 새콤함도 첨가했다. 파프리카와 양파 등 갖가지 유기농 재료들로 식감을 더했다.

▲ 에코밥상 메뉴 '우엉잡채'.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우엉으로 만든 ‘우엉잡채’도 식감이 좋다. 식감을 살리기 위해 당면을 넣지만 명반이 들어가지 않은 고구마 당면을 소량 넣는다. 목이버섯과 파프리카, 고명 등으로 음식 주변을 구성했다. 식이섬유가 많은 우엉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식사 후 포만감이 일품이다. 소화가 잘된다는 특징이 있다.

▲ 에코밥상 메뉴 '생채비빔밥'.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생채비빔밥’은 맛이 일품이다. 생채비빔밥은 강된장과 각종 채소를 비벼 먹는 음식이다. 생채는 양배추, 당근, 상추, 적배추, 비트와 들깨가루가 들어간다. 들깨가루는 300g에 9800원에 이르는 고급 재료를 쓴다. 한 수저에 2000원인 셈이다. 가격만큼 유기농 정성이 많이 들어간 들깨가루다. 강된장은 된장과 두부, 버섯과 갖가지 야채 등을 넣어 된장 맛이 조금 진하게 만든다. 자신의 입맛에 따라 된장 양을 조절하면 된다. 물론 이 역시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졌다.

7. 특별한 서비스

에코식당에서 음식을 고르기 어렵다면 이 지배인이 직접 도와준다. 30년간 요식업에 종사한 이 지배인은 소비자의 건강 상태에 알맞게 음식을 추천해준다. 이 지배인은 소비자에게 알맞은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 의학공부까지 겸했다. 사람마다 몸에 알맞은 음식의 당도와 강도를 조절해 음식을 추천하고 재료의 양 조절을 선택해준다.

▲ 에코밥상 테이블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