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SK의 ICT 경쟁력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은 미디어와 모빌리티다. 5G를 중심으로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미디어와 모빌리티의 특성을 살려 탈통신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 미디어 전략에 있어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가 선봉에 선다. 지상파 OTT 서비스인 푹과 연합하는 한편, 지난 CES 2019 기간에는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그룹과도 연합해 날카로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 시장 공략을 통해 전체 유료방송 시장은 물론, 글로벌 미디어 시장까지 노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 SK텔레콤이 푹과 만나고 있다. 출처=SK텔레콤

모빌리티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들이 진영을 갖추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누구와 T맵을 연동하는 한편,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풀 논란이 불거지자 T맵택시 로드맵을 전사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T맵택시의 MAU는 120만5000명이다. 10월 9만3000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T맵택시 리뉴얼에 나서며 연내 100만 MAU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SK는 동남아시아의 그랩, 미국의 튜로에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으며 쏘카에도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텔레메틱스 등에 필수적인 차량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적극 양산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에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의 미디어, 모빌리티 전략이 탈통신 로드맵의 핵심이면서 강력한 교집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있다는 평가다. 5G를 중심으로 모빌리티에서 시작된 자율주행차 전략이 미디어와 만나면, 말 그대로 ‘이동의 모든 것+내부 콘텐츠’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CES 2019에서 학인된 SK의 모빌리티 전략. 출처=SK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이동 플랫폼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한편 자율주행차 로드맵을 추구하는 상태에서 미디어를 내부 플랫폼의 핵심 콘텐츠로 삽입하는 방식이다.

최근 SK텔레콤이 음원 플랫폼 플로를 통해 스트리밍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장면과도 일맥상통한다. 결국 5G라는 네트워크 위에서 자율주행차가 핵심 플랫폼으로 작동하는 한편, 미디어 경쟁력이 내부의 콘텐츠를 채우는 사용자 경험을 확보하는 방향성이 유력하다.

다만 두 영역의 무조건적인 시너지만 전제하는 것은 너무 나간 해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5G를 중심으로 모빌리티라는 플랫폼에 미디어라는 콘텐츠를 채우는 방식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는 서로간의 시너지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영역”이라면서 “SK가 두 플랫폼과 콘텐츠의 융합만 보면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두각을 보이겠지만 그 중에서 모빌리티와 미디어가 가장 궁합이 맞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