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시간) 증시 상승은 대형주에 포함된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나타낸 것이 이끌었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23일(현지시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협상 잡음에 따른 불안감 지속에도 불구하고 IBM과 P&G 등 주요 기업이 실적 호조를 나타낸 것에 힘입어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0%(171.14포인트) 상승한 2만2575.6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22%(5.80포인트) 오른  2637.7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08%(5.41포인트) 상승한 7025.7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필수소비재(1.17%)가 상승을 이끌었다. 유틸리티(1.08%), 기술(0.4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25%), 재량소비재(0.22%), 산업(0.18%), 헬스(0.13%), 부동산(0.09%), 금융(0.04%)가 상승했다. 에너지(-1.0%)와 소재(-0.65%)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2.22% 내렸다. 아마존 주가는 0.48% 올랐다. 애플은 0.40% 상승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0.54%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0.97% 하락했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0.35% 하락했다. AMD는 0.20% 올랐다. 인텔(Intel)은 0.68% 하락했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0.16%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0.97%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1.09% 상승했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1.26% 하락했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0.17% 상승했고, 캐터필러(Caterpillar)는 0.32% 하락했다.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는 0.21%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0.45% 상승했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1.25% 내렸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0.10% 하락했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는 0.19% 내렸다.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2.37% 하락했다. 애브비(AbbVie)는 0.24% 내렸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Pfizer)는 0.26% 내렸다. GSK는 0.26% 상승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1.45% 올랐다.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기업인 틸레이(Tilray)는 1.46% 하락했다.

버거킹 모기업인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버거킹 사장으로 호세 실을 선임한 이후 9.8% 상승했다. 이 회사는 또 매출 호조세와 분기별 배당금도 인상했다. 테슬라는 RBC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가격 목표를 290달러에서 245달러로 하향 조정한 후 4% 하락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대형주에 포함된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나타낸 것이 이끌었다.

IBM은 클라우드 부문 호조로 시장 기대를 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8% 이상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와 P&G 등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주요 기업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나타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72.9%가 시장 예상치를 앞섰다. 매출 부문은 실적 발표 기업 중 58.7%만 예상치를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연방 정부의 일시 부분 폐쇄(셧다운) 등 불확실성 요소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IMF는 올해 글로벌 성장 전망치를 3.7%에서 3.5%로 0.2%포인트 낮췄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1990년 이후 최저치인 6.6%에 그쳤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은 한달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측의 예산안은 모두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오랜 기간 교착된 점이 곧 결의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 백악관 관계자들이 부정적인 소식을 적극 방어하고 있지만 안좋은 소식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은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각 국가의 독립적인 기술관리 모델과 공공 정책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기술 거버넌스에 동등한 참여의 기회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은 왕 부주석이 특정 행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품 구매 제한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시장 분석가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셧다운 등이 증시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증시 상승은 어려운 시험을 거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