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미식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수퍼볼 게임이 2월로 다가오면서 미국 프로풋볼(NFL)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2월 3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수퍼볼 게임은 특히 LA램스가 17년 만에 수퍼볼에 진출하면서 티켓 평균 가격이 5000달러를 넘어섰고, 제일 싼 티켓도 4000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인 덕에 풋볼리그의 프로선수들은 연예인 뺨치는 인기와 함께 부와 명예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그러나 풋볼은 공격을 통해서 상대편 골 안에 공을 가져가야 하는 거친 스포츠이기 때문에, 부상이 잦은 편이다.

특히나 상대방의 태클 등으로 인해서 뇌진탕을 당하는 선수가 많고, 은퇴 후에 뇌진탕에서 유발된 뇌질환을 겪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보스턴대의 연구에 따르면 은퇴한 풋볼 선수 91명의 뇌를 조사, 진단한 결과 거의 대부분에 해당되는 87명의 뇌가 뇌진탕이나 머리 외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NFL게임과 선수들의 뇌진탕에 관한 연구가 잇달아 나오고 조사에 들어가면서 여러 대처방안이 나오고 있다.

프로풋볼리그와 관련해서 또 다른 문제점이 최근 지적되고 있다. 선수 시절 상대방의 공격을 쉽게 막아내고 밀어내기 위해서 몸을 키웠던 선수들이, 은퇴 후에 체중과 관련된 질환으로 크게 고통받는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공격을 받아치기 위해서는 몸집을 크게 키워야 해서, 많은 NFL 선수의 몸무게가 300파운드(136㎏)를 넘고 있다.

수퍼볼 MVP를 4번이나 거머쥔 톰 브래디의 경우 190㎝가 넘는 키에 102㎏의 상대적으로 날렵한 몸집인데, 이는 그가 공격의 최전방에 서는 쿼터백이기 때문이다.

공을 패스하는 쿼터백을 보호하고 러닝백이 뛰어나갈 길을 막는 역할을 하는 라인맨이 대체로 300파운드가 넘는 큰 덩치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른 운동선수들에 비해서 큰 체구로 인해서 고혈압과 비만,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특히 많다.

이들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 몸을 키울 것을 코치 등에게 종용받곤 하는데, 프로선수들과는 달리 전문가가 음식 등을 조절해주지 않고 선수 개개인이 알아서 하도록 방치된다.

일부 선수들은 피자나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 영양가는 없고 칼로리만 높은 음식을 섭취해서 몸무게를 늘리는 데 성공하고 프로팀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한다.

이들이 프로팀에서 몸 담는 동안은 전문가들의 지도 아래 몸 관리가 이뤄져서 괜찮지만, 은퇴 후에는 불어난 몸무게를 쉽게 빼지도 못하면서 운동량은 줄어서 무릎과 허리 등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지난 1942년부터 2011년 사이 라인맨들의 몸무게는 매년 1파운드에서 2파운드씩 늘어나서 1970년대 249파운드(112㎏)이던 라인맨들은 2000년대에는 315파운드(142㎏)로 불어났다.

라인맨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NFL 선수들이 과거에 비해서 몸집이 크게 늘어났는데, 전체 선수들의 3분의 1 이상이 초고도 비만 상태로 나타났고 전체의 3분의 2는 비만 상태로 조사됐다.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에 올랐던 레지 화이트가 2004년 불과 43살의 나이로 심장부정맥으로 사망하면서 풋볼 선수들의 비만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196㎝의 키에 136㎏의 거구였으며 수면무호흡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퇴한 NFL 선수들은 운동량이 줄어드는 데다 선수 시절 얻은 부상으로 운동을 하기 어려워지면서 몸무게가 급격히 늘고, 통증을 잊기 위해 진통제를 사용하다가 약물중독이 되는 경우도 있는 등 각종 문제점이 보고되고 있다.

평균 2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NFL 선수들은 몸값을 올리기 위해 몸을 키웠다가 은퇴 후에는 몇십년간 고통받고 있다. 한 은퇴선수는 “라인맨 선수 중에 몇 명이나 50대에도 살아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