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증권 출처 - 임형택 사진기자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올해 미분양 아파트 적체 등으로 건설업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교보증권의 우발채무 관리가 주목받고 있다.

1월 2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교보증권 제482회 외 기타파생결합사채의 신용등급 A+,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우발채무 관련 위험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교보증권의 우발채무는 7556억원,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86.7%를 차지했다.

우발채무는 2015년 1조3057억원에 비해 5500억원가량 줄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190.4%에서 86.7%로 줄었다. 업계평균인 63.4%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증권사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을 높이는 사이, 교보증권은 우발채무 관리를 통해 3년 내 우발채무 비율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는 점은 의의가 있다.

교보증권 측은 “2015년 이후 우발채무 규모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며 “자기자본 대비 100% 내외로 우발채무 규모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교보증권 우발채무 비율 등 출처 - 한국신용평가

다만 7500억원 수준의 우발채무 중 5000억원 내외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인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우발채무는 2018년 9월 말 기준 3934억원의 ABCP매입약정, 3622억원의 매입확약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신평은 “부동산 분양경기 침체 시 우발채무 현실화에 따른 자산건전성 및 재무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의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편이다. 2018년 9월 말 기준 대손 충당금을 쌓지 않은 요주의 이하 자산은 없다. 고정이하자산 대비 충당금커버리지 비율이 173.8%로 선제적으로 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미분양 아파트 적체可↑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경우, 아파트 등 부동산의 공급과잉은 미분양 아파트의 적체로 연결될 수 있다. 분양은 시행·시공사 등이 매출이 되고 증권사, 은행 등 대주의 우발채무를 감소시킨다.

최근 비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가 지속해서 증가, 일부 지역은 고점 대비 50%를 넘는 지역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특히 미분양관리지역 증가세는 가파르다.

지난 1월 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8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강원 속초시와 경북 경산시 2곳을 추가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수도권 5곳과 지방 30곳을 합쳐 총 35개 지역에 달한다. 지난 7월 22일 기준 관리지역은 22개였지만, 불과 6개월 사이 13개 지역이 추가됐다. 미분양 관리 지역은 7월보다 52% 상승한 셈이다.

서울, 세종시도 지방보다는 나을 뿐, 분양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22일 발표한 분양경기실사지수 HSSI 전망에서 서울과 세종은 가장 높은 84.9, 83.3을 기록, 50~70 사이인 타 지역보다 높은 모습이었다.

다만 서울과 세종 역시 기준선(100)보다 크게 낮은 점, 전월 대비 하락한 점 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HSSI 전망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연간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9년은 미분양 아파트 적체가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15~2017년 사이 부동산 경기가 좋다 보니 우발채무의 현실화 우려가 크지 않았다. 2019년은 상황이 다르다. 미분양 아파트 적체 등으로 우발채무가 실현될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