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추이. 출처=주택산업연구원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분양사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2일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 HSSI 전망치가 67.2로 전월대비 0.9포인트 상승했지만 서울과 세종의 전망치가 전월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HSSI 전망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이다. 기준선인 100을 넘을 경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로 그 100을 넘지 못할 경우는 그 반대다.

지역별로 서울은 84.9, 세종은 83.3으로 그 외 지역 역시 50~70선으로 주택사업자들의 1월 분양 경기가 계속해서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새해에도 분양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서울ㆍ세종 등 특정지역에 집중되고 있지만 서울과 세종의 전망치 역시 기준선(100)을 크게 하회하고 있어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전망치가 상승하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던 광주, 대전, 대구 등 지방광역시의 HSSI 전망치도 하락하거나 주춤하는 추세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뚜렷한 호황이 전망되는 지역이 없는 가운데 당초 예정됐던 분양물량이 12월에 이어 연초에 일시적으로 집중될 수 있어 분양사업 추진 시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12월 HSSI 실적치(65.7)는 11월 전망치(63.4)와 실적치(62.0), 12월 전망치(66.3)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사업에 대한 체감경기가 더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월과 유사한 실적을 유지하거나 소폭 변동을 나타내는 가운데, 11월 분양실적이 매우 저조했던 강원(52.3)과 충남(56.0)에서는 전월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반면 전월 상대적으로 큰 상승폭을 보였던 광주(75.8)와 대전(75.0)은 각각 12.6포인트, 7.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분양시장에 대한 체감경기갭을 살펴보면 10포인트 이상 변동을 보인 지역은 울산(10.2) 지역으로 나타났다. 12월 울산의 전망치(62.5)가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들의 분양경기 기대감에 못 미치는 실적을 달성해 울산지역의 분양경기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 충남(-7.8포인트), 경기(-6.2포인트)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분양사업 추진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월전망치에서 당월 실적치를 뺀 체감경기갭은 마이너스 값을 보일 경우 분양사업 실적이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공격적 분양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바라볼 수 있다. 체감경기갭이 플러스일 경우 보수적으로 분양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지역별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 출처=주택산업연구원

1월 HSSI 전망치는 서울(84.9)과 세종(83.3)만 80선을 기록하고, 그 외 지역은 50~70선에 그쳤다. 전국적으로 1월 분양경기(HSSI 전망치 67.2)는 4개월 연속 60선을 기록하면서 매우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월 HSSI 전망치는 서울(84.9)과 세종(83.3)이 전월대비 각각 1.8포인트, 0.7포인트 하락했지만 80선을 유지했다. 다음으로 광주(75.8), 인천(75.6), 경기(75.4), 대구(73.5), 대전(71.4) 등이 70선을 기록했다. 그 외 지역은 50~60선으로 기준선(100)을 크게 하회해 1월 분양경기도 지난달 수준을 이어가면서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서울과 인천의 1월 HSSI 전망치가 전월대비 하락했지만 경기도의 전망치가 전월대비 8.1포인트 상승하면서 수도권의 전망치가 전월대비 올라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의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서울까지 확산되고 있다”라면서 “신규분양 단지에 대한 청약 수요가 일부 인기있는 특정단지에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분양시장의 양극화와 국지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