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 출범한 오펜 2기 영화, 드라마 작가들. 출처= CJ ENM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콘텐츠 기업 CJ ENM이 자사의 신인 창작자 육성 사회공헌사업 오펜(O’PEN, 이하 오펜)의 3번째 기수 신인작가 공모를 오는 2월 시작해 콘텐츠 창작자 육성에 나선다. 

CJ ENM은 오는 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하는 ‘2019 오펜 드라마 스토리텔러(3기)’ 공모를 통해 업계 최초로 단막극 대본의 심사 방향을 공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신인 작가를 육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오펜은 CJ ENM이 드라마·영화 창작 생태계 활성화와 신인 작가의 데뷔를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2020년까지 총 200억원을 투자해 작가(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려 있는(Open) 창작 공간과 데뷔 기회를 제공한다. CJ ENM의 드라마제작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 CJ문화재단과 협력해 2017년부터 신인 드라마/영화 작가 모집, 대본/시나리오 기획개발과 완성, 단막극 제작, 편성과 비즈매칭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오펜은 그간 신인 작가의 지상파, 케이블 데뷔를 비롯 국내 유수 제작사들과의 집필 계약 성사시키며 신인 작가의 요람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오펜은 올해부터 주로 국내 드라마 시장의 데뷔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신인작가의 진출 영역을 글로벌로 확장한다. 글로벌 OTT 플랫폼의 활성화와 시청 행태 변화, 드라마 제작사들의 해외 진출 필요를 적극 반영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인 작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오펜 측은 “참신한 이야기를 찾는 국내 다수의 제작사들이 다양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원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공모에서는 글로벌 시장에 소구 가능한 대본 위주의 심사가 진행 될 것”이라면서 “재능 있는 신인 작가의 대본이 국경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산되는 것 또한 사회공헌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오펜 1기 출신 작가와 드라마 집필계약을 체결한 드라마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 또한 “글로벌 미디어 환경 변화에 맞게 드라마 제작사도 변해야 하고, 그 만큼 참신한 콘텐츠를 쓸 수 있는 작가가 많이 필요하다”며 “오펜을 통해 역량 있는 신인 작가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오펜을 통해 선발되는 신인 작가들에게 CJ ENM은 창작지원금 500만원과 661㎡ 규모의 창작 공간/개인 집필실, 국내 유명 연출자 멘토링과 전문가 특강, 대본 집필을 위한 교도소, 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현장 취재지원 등 업계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 같은 체계적 지원은 오펜 출신 1, 2기 신인작가들의 정식 작품 데뷔로 이어졌다. 1기 신인작가 20명 중 미니시리즈를 통해 데뷔를 했거나 제작사와 계약을 맺고 대본을 집필 중인 작가는 10명에 이른다. MBC <나쁜 형사>, tvN <왕이 된 남자> 등 미니시리즈로 데뷔한 강이헌, 신하은 작가 외 1기 작가들 또한 삼화네트웍스, 로고스필름, 도레미엔터테인먼트, 아폴로 픽쳐스 등 국내 유수의 드라마 제작사와 집필 계약을 맺고 데뷔를 앞두고 있다.

CJ ENM 오펜 김지일 센터장은 “좋은 콘텐츠는 고액의 제작비나 화려한 연출이 콘텐츠의 흥행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만들어내는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가 기본”이라면서 “문화 산업 생태계 내 선순환을 목표로 모든 창작자가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기에 신인 작가들이 비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 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의 데뷔 기회를 열어놓으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