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록의 인상 Mixed media, 2016

이번 전시회는 각자 나름대로 쌓아올린 그들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진정한 문화축제이다.

어린 시절, 파장이 동일한 소리굽쇠 두 개를 나란히 놓고 한 쪽을 망치로 때리면 하나가 울리기 시작하고, 그 파장이 전달되어 다른 한 쪽도 울리다가, 급기야 소리가 두 배로 증폭되어 귀가 먹먹하도록 웅웅거리던 과학시간의 그 신기한 경험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한다.

▲ 붉은 산의 페스타, Mixed media, 2016

“꿈이란 경이의 세계에 관심이 있는 자에게만 ‘살아있는 현실성’이 될 수 있다”고 초현실주의 시인 폴 엘뤼아르는 주장하였다. 우연이라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필연적인 두 작가의 만남인 ‘필연적 우연’초청전에서 관객들은 ‘강한 생명력의 분출’을 느끼고, ‘삶의 환희’를 만끽하리라 확신한다.

▲ 코카사스의 산맥(설경), Mixed media, 2016

그리고 그 한층 배가된 감동의 물결이 우리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굽이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냐하면 두 작가가 추구해온 시적 화두는 아마도 곧 우리들 자신의 것이기도 한 때문이다.

△글=서승석(시인·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