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산의 환타지 Mixed media, 2017

최예태 작가(ARTIST CHOI YE TAE, 최예태 화백, 최예태 작가, 崔禮泰 作家, CHOI YE TAE)의 그림에서 검은색을 찾아 볼 수 없는 이유도 아마 같은 맥락에서일 것이다. 수도승처럼 맑고 성스러운 낙천적 성격을 소유한 그는 꽃과 나무와 풍경을 즐겨 그린다.

▲ 몽환적 사유, 146×112㎝

그의 그림은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푸르른 미풍처럼 우리 마음을 한결 정갈하게 정화시켜주고 행복한 단꿈에 젖어들게 한다. 최예태 화백과 자끼의 최근 작품세계의 공통된 특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붓과 페인팅 나이프를 적절히 혼용함으로써 입체적인 화면을 구축해간다.

둘째, 그림 대상의 단순화를 시도함으로서 과감하게 군더더기를 생략하고 사물의 본질에 접근한다. 셋째, 강렬한 색채의 대비효과를 활용해 독특하게 분할된 화면구도를 산출해 낸다.

▲ 붉은 산의 판타지

넷째, 반세기가 훌쩍 넘는 세월동안 열정적으로 회화예술에 전념하며 탐구해온 그들 그림의 화두는 바로 삶의 경이, 인간과 자연·사물과 우주와의 관계의 비밀을 밝혀보는 일이다. 구상회화에서 추상회화로, 혹은 반추상회화로의 변신을 거듭하며 그들은 부단히 새로운 미학을 모색하며 그 정점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글=서승석(시인·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