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에 호반

50여 년간 미의 세계에 탐닉해 온 한국과 프랑스 현대회화를 대표하는 최예태와 장-마리 자끼 화백을 모시고, 2017년 2월 8일부터 14일까지, 라메르 갤러리 초청전 ‘필연적 우연’이 개최된다.

동·서양 두 서양화가의 각기 다른 독창적이고도 다양한 색채의 마법이 펼쳐진다. 원숙한 구도의 조형미가 빚어내는 중후한 이중주의 선율은 신선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대지의 가쁜 숨소리, 청량한 물소리, 공허한 바람소리를 간결한 선과 현란한 색채에 깊이 은닉한 최예태 화백(崔禮泰, CHOI YE TAE,서양화가 최예태, 최예태 화백, 최예태 작가, ARTIST CHOI YE TAE)의 그림은 경건하다.

▲ 서승석 미술평론가와 함께 성남아트센터에서

엄격하게 운율을 맞춘 격조 높은 시조의 품격만큼이나 그의 회화는 풍요로우나 넘치지 아니하고, 절제된 선과 색채의 배합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조화롭다. 일찍이 프랑스 파리와 캐나다 퀘벡에서 조형미술을 수학한 바 있는 그는 다국적 문화체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필체를 찾아내어 연마한다.

색채의 마술사, 마티에르의 마이스트로인 자끼는 항상 자연에 투영된 인간의 내면세계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선과 악이라는 대응구조로 인간을 살피는 서구적 철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의 그림에 드러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은 분명 선에 모두를 걸고 있다.

△글=서승석(시인·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