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국제유가가 상승 마감했다. 미중 무역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소 소식 등에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과 비교해 3.32%(1.73달러) 오른 배럴당 53.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50%(1.52달러) 상승한 배럴당 62.7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글로벌 원유 수급 전망 등에 상승했다.

중국이 오는 2024년까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제로(0)로 줄이기 위해 약 2조 달러 미국산 제품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미국은 중국이 2년 만에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선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해당 제안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입 관세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나와 무역협상 타결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소 소식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 OPEC은 전일 회원국의 12월 산유량이 전월 대비 하루 평균 7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보고서에서 이날 OPEC의 지난 12월 산유량이 전달보다 하루 평균 59만 배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IEA는 또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다소 둔화하더라고 최근의 유가 하락이 수요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닐 애킨슨 IEA 시장부문 대표는 "지난 10월부터 유가가 매우 큰 폭 떨어진 것은 소비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IEA는 다만 유가 수요 전망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원유 재제가 조만간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유라시아그룹은 미 정부가 한국과 인도, 중국, 일본, 터키 등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는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리스와 이탈리아와 대만에 대한 면제 조치는 5월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미국 내 원유 채굴 장비 수도 큰 폭 줄었다. 이번 주 운용 중인 채굴 장비 수는 852개로 전주대비 21개나 줄었다. 채굴 장비 수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따라서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도 다소 줄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원유 수요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타마르 에스너 나스닥 코퍼레이트 솔루션의 에너지 및 유틸리티 담당 이사는 "올해 가장 큰 불확실성은 수요 수준"이라면서 "유가는 흥미롭게도 미래 수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증시와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자동차 판매와 소매 판매 둔화 등이 원유 수요 둔화를 이끌 것이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