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여 영원 하라, 92×73㎝ Mixed media, 2016

1000호에 이르는 대작으로부터 소품에 이르기까지, 사실주의적 초기 누드화에서 미니멀리즘 화풍의 근작에 이르기까지, 그가 즐겨 다루는 높디높은 산의 높이만큼이나 깊디깊은 심오한 예술혼을 간직한 작품들은 관람자에게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수면 위에 반짝이는 찬란한 빛처럼 강렬히.

▲ 마이산의 정경, 116×89㎝ oil on canvas, 2015

사물과 자연을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이루어낸 견고한 구성, 직선과 사선 혹은 곡선으로 분할하여 재구성한 화면의 팽팽한 긴장감, 현란하고 대범한 색채의 대비로 표출되는 탁월한 색채감각을 주조로 하는 그의 독보적인 회화적 특성은 보는 이에게 고요한 충격을 안겨준다.

▲ 파도, Mixed media, 2016

후기 인상파에 속하는 세잔이 말년에 그린 ‘셍트 빅트와르 산’에서 기하학적 면과 색조각으로 회화적 붓터치를 사용하여 자연풍경을 단순화시켜 나아갔는데, 최예태(서양화가 최예태, 최예태 화백, 최예태 작가, 崔禮泰 作家,CHOI YE TAE, ARTIST CHOI YE TAE)는 붓 자국조차 남기지 않고 산과 나무를 기하학적 색채 면으로 더욱 단순화시키고 있다.

△글=서승석(시인·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