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인프렌즈를 대표하는 인기 캐릭터 브라운(왼쪽)과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 출처= 라인프렌즈, 카카오프렌즈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 캐릭터로 시작해 이제는 의류·패션 영역을 아우르는 디자인 브랜드로 성장한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가 이번에는 나란히 F&B(식·음료) 부문까지 사업을 확대해 또 한 번의 경쟁을 시작했다. 최근 라인과 카카오는 각자의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식음료 부문으로 새로운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식음료 영역에 먼저 발을 들인 것은 라인프렌즈다. 지난 2015년 3월 라인프렌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최초의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면서 F&B 분야와 관련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라인프렌즈는 지난 2017년 식음료 부문 사업을 담당하는 라인프렌즈 F&B라는 별도의 조직을 통해 휴대가 간편한 여행용 컵라면 ‘보스면’을 선보였다. 라인프렌즈의 대머리 부장님 캐릭터인 ‘보스’ 이미지가 그려진 보스면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접혀있던 용기의 아랫부분이 늘어나면서 긴 컵형 용기로 변하는 컵라면이다. 라인 디자인을 좋아하는 마니아들과 더불어 아웃도어 여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라인프렌즈 레스토랑 BITE&BITE. 출처= 라인프렌즈

라인프렌즈는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커피 ‘카페 브라운’, ‘샐리 텐저린 파이’ 그리고 수제맥주 전문 기업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와 함께 제작한 맥주 '아크(Ark)' 등으로 다양한 식품을 꾸준하게 선보여 왔다. 

이후 라인프렌즈는 F&B 오프라인 점포를 선보이는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8월 라인프렌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 지하 1층에 문화 아지트 콘셉트의 카페 ‘BROUND(비라운드)’를 열고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인지도를 이용해 지난해 12월 라인프렌즈는 홍콩국제공항에 자사 캐릭터 ‘브라운’ 콘셉트를 입한 레스토랑 ‘바이트&바이트 위드 라인프렌즈(BITE&BITE WITH LINE FRIENDS)’를 선보이기도 했다. ‘버거(BITE bun)’와 ‘덮밥(BITE bowl)’, 홍콩식 디저트, 음료들을 판매하는 이 레스토랑은 12월 15일 사전 오픈 이후 하루 평균 1500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방문하는 공항의 명소가 됐다. 지난 8일 정식 오픈 당시에는 40여개의 홍콩 현지 언론이 취재를 오기도 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라인프렌즈는 다양한 음료와 스낵 제품을 선보이며, F&B 사업 역량을 확대해왔다”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앞으로도 식음료 영역의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하듯 카카오프렌즈도 자사의 캐릭터들을 앞세워 식음료 영역까지 확장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식품 기업 삼립과 협업한 '카카오프렌즈 빵'을, 삼양식품과 협업한 '과자 '프렌즈밥' 등 다양한 캐릭터 콜라보 상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시작한 카카오프렌즈는 자사의 공식 브랜드로 오프라인 매장까지  선보이게 된다. 

카카오프렌즈는 지난해 12월 모바일로 첫 선을 보인 스낵 브랜드 ‘선데이치즈볼’의 팝업스토어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열고 유통망 확장에 나섰다. 이 매장에서는 오리지널, 허니버터, 믹스치즈, 칠리 등 4가지 맛의 스낵 4종, 치즈밤(크림 치즈 슈), 럭키 테일(크림 치즈볼), 치즈 문(크리미 치즈 케이크) 파인 스낵 3종을 판매한다. 

▲ 카카오프렌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스낵 브랜드 ‘선데이치즈볼’ 팝업스토어를 연다. 사진은 선데이치즈볼 스낵 제품들. 출처= 카카오IX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선데이치즈볼을 시작으로 카카오프렌즈는 올해 상반기 내에 새로운 형태의 신규 오프라인 스토어를 또 선보일 것”이라면서 식음료 영역 적극 확장에 대한 카카오프렌즈의 의지를 밝혔다.    

카카오프렌즈의 일본 오모테산도 스토어 오픈으로 글로벌 캐릭터 시장에서도 경쟁하게 된 두 브랜드는 이제 ‘먹는 즐거움’으로도 재미있는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됐다.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가 보여준 일련의 사업 영역 확장은 캐릭터 콘텐츠 IP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들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 캐릭터의 인지도를 활용한 콘텐츠 기업들의 사업 확장이 이제는 식품사업 영역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콘텐츠 기업들의 영역 확장은 기존 식품 업체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