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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리커창 면전서 정책 비판, 쇼일까?관영 언론, 좌담회 내용 일제히 보도 – 정부의 개방적 태도 보여주려는 의도인 듯
▲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경제인 간담회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왼쪽)이 리 총리의 면전에서 정부 정책을 과감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중국 관영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업인·경제 전문가 좌담회에서 리 총리가 참석자들로부터 현 정부 정책에 대한 가혹한 비판을 받고 이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좌담회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류밍중 제일중형기계 회장, 타오둥 크레디트스위스 아태지역 수경제망에 따르면석 이코노미스트, 유용딩 중국 사회과학원 선임연구원 등이 참석했는데, 먼저 리 총리가 "귀에 거슬리는 말이든, 가슴을 찌르는 말이든 상관없으니 터놓고 말해달라. 우리가 지금 하는 간담회는 솔직하게 말하는 자리다"라고 말하며 참석자들의 발언을 유도했다.

그러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리 총리의 면전에서 정부 정책을 과감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마 회장은 “오늘 나는 알리바바가 아니라 중국기업인클럽과 알리바바 플랫폼의 3000만개 기업을 대표해 나왔다”며 “제 말이 귀에 거슬릴 수도 있고 별로 듣기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운을 뗐다.

마 회장은 정부가 더욱 강도 높은 감세 정책을 펴고 자본시장과 금융시스템 개혁에 박차를 가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모든 일을 한 번에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기차역이나 공항을 관리하는 것처럼 주먹구구식이 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며 정부 정책에 정교함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경기 하방과 취업 리스크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의 이날 발언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후 강력한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강도 높은 산업 구조조정을 편 것이 현재의 경기둔화로 이어졌다는 중국 경제계 일각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마 회장의 발언에 리 총리는 “당신은 귀에 거슬릴까 걱정이 된다고 했는데 모두 들어보니 마음을 파고드는 말이었다”며 “당신의 발언은 원망이 아니라 진정으로 문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인민과 시장 주체들이 (정부를) 비판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면서 “귀에 거슬리더라도 정부는 모두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또한 진지하게 들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민간 기업인이 최고위급 지도자의 면전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기조를 겨냥해 이처럼 신랄한 비판성 발언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번 좌담회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민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개방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좌담회에 참석한 유용딩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도 정부가 경제성장 둔화를 막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프라 투자 속도를 높이고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신경 쓰지 않고 부채 축소 등 리스크 관리만 하다가는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윈 회장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올해 고난과 도전이 더욱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온건한 통화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며 “개혁개방을 심화하고 경영 환경을 최적화해 시장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중 통상전쟁으로 경기가 급속히 둔화하면서 중국에선 자금난에 빠지거나 파산하는 민간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국유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의 매출은 29조 1000억 위안(4800조원)으로 전년보다 10.1% 늘었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15.7% 증가한 1조 2000억 위안(200조원)에 달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민간기업들 사이에선 은행 대출과 정부 지원이 국유기업에 집중된 때문이라며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민간기업이 몰려 있는 제조업종과 도소매업종의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해 각각 4.2%, 4.7%였던 데 비해 은행권 전체 부실대출 비율은 1.7%에 그쳤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01.18  17: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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