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베트남시장 투자 펀드의 수익률이 기대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관계의 긴장으로 중국시장을 대체할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쏠림현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두자리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7일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국내투자자들이 베트남 펀드에 투자한 신규 자금은 8455억원으로 중국펀드에 투자된 6456억원을 앞질렀다. 베트남 펀드 투자 자금규모가 지역별 펀드로는 1위였다.  

펀드 유형별 자금추이를 보면 해외주식형 베트남펀드에는 1년간 증가한 펀드 수가 5개로 전체 펀드 수가 18개로 증가했고, 유입된 자금은 8455억원으로 총 펀드자산 규모는 1조 8414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수 증가율은 38.46%이고 순자금 증가율은 62.46%를 나타냈다.

동기간 중 중국펀드는 신규 펀드 6개(3.37%↑)가 증가하여 184 개로 늘었고. 유입된 자금은 6191억원으로 6.24% 증가하여 총 펀드자산 규모는 7조 835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펀드별 수익률 면에서는 베트남펀드는 지난 1년간 평균수익률 –16.86%로 유형별 펀드수익률 순위에서 하위 7위를 기록했고, 중국펀드는 지난 1년간 평균수익률 –25.39%를 기록하여 유형별 펀드수익률 순위 최하위를 차지했다. 동 기간 중 국내 증시지표인 KOSPI는 –16.86%를 기록하며 베트남펀드와 동일한 수준의 주가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펀드 자금유입과 수익률 하락에 대해 “베트남시장은 과거처럼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이 활성화 되기는 어렵지만 정부의 꾸준한 개혁정책의 추진으로 국가자본관리위원회에 의한 민영화 작업으로 재정건전성이 높아지고, 민간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며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시장의 변동성 영향으로 펀드수익률이 오르내리는 상황으로 보이며 향후 꾸준한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4일 현재 베트남펀드 중 6개월 기간수익률 상위 TOP5는 1위가 ‘KB베트남포커스자펀드(주식혼합)A’가 2.56%,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투자신탁1’이 –0.54%,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투자신탁(주식)A‘가 –0.64%,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1(UH)(주식)A‘가 –0.98%,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1(H-USD)(주식-파생)A‘이 –1.11%를 기록하며 각각 2~5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률 상위 TOP5의 6개월 평균수익률이 –1.42%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1년 평균수익률은 –12.84%, 2년 평균수익률은 16.85%를 기록하며 단기 수익률에서 시장변동성을 극복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이창민 KB증권 이머징시장연구원은 “지난해 베트남 주식시장이 급등한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지난해 5~7월 사이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에 의한 해외투자자금이 약7000억이 몰려 증시가 급등했다”면서 “베트남 증시의 1일 평균 거래자금이 2000억 수준인데 그 3배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어 베트남 증시가 올랐다가 급상승한 반대 효과로 경계 매물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실현을 위한 대량 매도로 지난해 연말 지수는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 경제는 홀로 성장할 수 있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2015년 이후 정부의 강력한 개혁정책으로 상승 모멘텀이 조성되었고 80여개 국영기업을 민영화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치하여 경제 펀더멘탈을 탄탄하게 만들어 가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 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업종 중 단기적으로는 은행주가 투자 메리트가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주가 기대 성장률이 높은 업종”이라며 “지난해 7월 이후에는 약 1600억 정도의 투자금이 유입되어 큰 금액은 아니나 이머징시장 중 베트남은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민영화에 의해 국가 재정이 강화되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매크로경제의 모멘텀은 양호하여 대형주에 의한 기대 성장성이 꾸준하게 높아가는 시장”이라고 투자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