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 카풀 서비스 상용화를 두고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던 가운데, 택시업계가 18일 오후 2시 사회적 대타협 기구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18일 오후 2시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카풀 베타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한 시간이다.

택시업계는 지금까지 카풀 논란에 있어 진정성있는 대화보다 장외투쟁을 선택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불거지며 부담이 커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카카오 모빌리티가 ‘서비스 백지화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베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는 한편 택시업계에 사회적 대타협 기구 참여를 설득하자, 택시업계가 이에 응했다는 분석이다.

▲ 카카오 카풀 논란이 변곡점을 맞이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극단을 달리던 두 진영이 공식적인 협상창구를 마련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대타협’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풀을 비롯한 모빌리티 전반의 논란이 당분간 사라질 것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납금, 승차거부 등 택시업계의 고질적인 문제가 ICT와 만나 나름의 개선방안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택시업계가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하며 카풀과 관련된 현안을 제일 먼저 논의하자고 주장하는 등 갈등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카풀 베타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으나 최근 국토교통부 문건 논란 등이 불거지는 등 서로를 향한 불편한 심기도 그대로다.

양측이 진전된 행보를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변화된 상황에 따라 접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 과정에서 택시업계가 무리한 안건을 주장하는 한편, 왜곡된 카풀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밀한 핸들링이 어려워지면 판 자체가 깨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속출하면 판이 깨질 수 있고, 무엇보다 택시업계가 이후의 화력을 쏘카의 타다, 차차 크리에이션 등에 집중시킬 가능성도 있다.

한편 택시업계가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전격 참여를 선언한 가운데, 우버 코리아의 행보도 시선을 끈다. 우버는 2014년 우버택시 상용화를 준비했으나 택시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그러나 우버는 강경훈 전 대표 후 한동안 공석이던 국내 총괄에 지난해 말 손희석 대표를 전격 임명한 후 조심스럽게 시장 가능성 타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업계와 ICT 업계가 만난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향배에 따라 우버의 국내 행보도 달라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