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진혁 기자] 부천, 시흥, 광명 등 수도권 서남부 일대의 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겁다. 이에 상가 분양 열기도 뜨거워지는 추세다.

지난해 정부는 8.27, 9.13 부동산 대책 등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강력한 규제를 시행했다. 투기지역의 확대 및 다주택 보유 기간 축소 등 규제 대책이 연달아 시행되면서, 규제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반면 규제에서 벗어난 수도권 일대 부동산 시장에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수도권 서남부 지역은 훈풍이 부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의하면 부천시는 9월 이후 11월 말까지 아파트값이 2.89% 상승했는데 이는 수도권 지역 중 가장 큰 상승률이다. 뒤를 이어 광명시도 1.98% 올랐다. 동기간 서울 소재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누적 0.63%에 불과했다.

아파트 분양 열기에 이어 상가 분양 시장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GS건설이 분양한 ‘안산 그랑시티자이 파크 애비뉴’ 상가는 73개 점포 입찰에 평균 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하루 만에 완판됐다. 대개 단지 내 상가 분양에는 수개월이 소요되지만, 단 하루 만에 완판됐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이 부천시 중동 특별계획1구역에 공급한 ‘힐스 에비뉴’도 청약접수 당시 총 243실 공급에 최고 216대 1,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3일 만에 완판됐다.

이처럼 수요자들의 관심이 수도권 서남부지역에 몰리는 이유 중 하나는 풍부한 교통 개발 호재다. 부천, 시흥, 광명, 안산은 직선거리로만 보면 서울과 매우 가깝지만, 불편한 교통망 때문에 개발이 상당히 더뎠다. 하지만 최근 교통망 호재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수원~광명 간 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 등 도로교통망이 확충될 예정이며, 소사~원시 복선전철 개통, 신안산선(2023년 개통 예정), 월곶~판교선(2019년 착공 예정) 등 철도망도 다양하게 들어설 계획이다.

이에 지역 내 분양 중인 상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문영종합개발이 부천 옥길지구에서 분양 중인 복합상가는 투자자들 사이에 큰 인기다.

퀸즈파크 옥길 분양관계자는 “옥길지구 내 아파트 공급이 마무리되면서, 상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상가는 무엇보다 배후수요가 중요한데 옥길지구 내 주거수요와 근거리에 조성된 범박·서울항동지구 주거수요도 확보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상가는 지하 5층∼지상 10층의 대형 복합상업시설로, 상영관 6개를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와 대형사우나, 대형마트의 입점이 확정돼 눈길을 끈다. 접근성도 좋다. 1호선 역곡역과 7호선 온수역이 차량 5분 거리에 있고 여의도가 25분, 목동·가산 디지털단지가 20분 거리에 있다. 서울 외곽 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도 근거리에 위치해 서울을 비롯해 서해안 접근성도 훌륭하다.

배수후요도 풍부하다. 상가가 위치한 부천 옥길지구는 단독주택 196가구, 공동주택 8554가구, 주상복합 607가구 등 총 9357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약 2만6080명을 수용하게 된다. 가까이 위치한 부천 범박지구, 계수·범박주택재개발지구(예정), 서울 천왕 1.2지구, 서울 항동지구(예정)의 인구를 더하면 28만여명의 인구를 보유한 대규모 신도시가 탄생된다.

에이피글로벌이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에서 분양 중인 ‘은계지구 유테라스’도 인기다. 지하 2층~지상 7층, 1개 동, 연면적 7953.74㎡, 총 55실 규모로 조성되는 이 상가는 약 1만3000세대가 입주 예정인 은계지구와 약 1만7000세대를 품고 있는 은행지구가 가까워 약 3만여세대의 배후수요를 확보했다.

GS건설은 광명역 파크자이 단지 내 상가 ‘자이스트릿’을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총 87실 규모로 건립되는 상가로, KTX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수원광명간고속도로, 제2경인연결고속도로가 가까워 이용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