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시장 주요지수가 17일(현지시간) 장 초반부터 모건스탠리의 부진한 실적과 미국의 화웨이 형사고발 등 악재가 겹쳤지만,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이달 말 시작되는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 모건스탠리의 부진한 실적과 미국의 화웨이 형사고발에 혼조세를 보였으나,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완만한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1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0.67%(162.94포인트) 오른 2만4370.1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76%(19.86포인트) 오른 2635.9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71%(49.77포인트) 하락한 7084.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11개 전 업종이 올랐다. 소재 1.68%, 산업 1.65%, 에너지 0.98%, 헬스 0.90%, 재량소비재 0.68%, 기술 0.67%, 금융 0.54%, 부동산 0.47%, 유틸리티 0.43%, 필수소비재 0.3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38% 등 각각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모건 스탠리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4.41% 크게 하락했다. 이날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4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0.80달러다. 시장의 예상치(0.89달러)를 밑도는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EPS(0.84달러)에도 못 미친다. 트레이딩과 자산운용 부문도 각각 38억4000만달러, 41억4000만달러에 그치면서 시장의 기대(각각 43억3000만달러·44억5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넷플릭스는 0.51% 상승한 353.19달러에 장을 마감했으나 장외 거래에서 4.26% 하락한 338.14달러까지 추락했다. 넷플릭스 역시 실적이 문제였다. 넷플릭스는 이날 실적발표해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4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의 전망치 평균인 42억1000만달러를 밑돈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은 당초 예상(46억 달러)했던 것에 못미치는 44억9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수가 1억100만명 돌파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0.56% 올랐다. 무역 협상 타결의 기대감에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러가 2.19%, 보잉이 2.00% 올랐다. 나이키는 1.87%, 3M은 1.18% 각각 상승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모건스탠리의 부진한 실적에 매물이 쏟아졌다. 미국의 화웨이 형사고발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90일 시한을 두고 무역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장 후반 주가를 끌어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것부터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더많은 양보를 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차원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제안했다. 다만 재무부 대변인은 “모든 것은 논의 단계다”라면서 “결론이 가까운 상태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에 반기를 들고 있다. 최종 결정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전주와 비교해 3000건 감소한 21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22만명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준은행이 발표한 1월 제조업 지수는 17.0을 기록해 전월 9.1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5.15% 하락한 18.0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