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첫인상. ‘우와!’ 소리 절로 난다. 공책만한 아담한 사이즈, 얇은 두께. 커버는 레노버 노트북 특유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무광 재질이다. 가장자리엔 ‘Lenovo’로고가 얌전히 새겨져 있다. 노트북인가 싶다가도 태블릿 같기도 하다. 전용 펜도 있다. 

#나 레노버 노트북 잘 알아. ‘싱크패드’로 유명하잖아. 키보드 중앙에 달린 빨콩이야말로 레노버 노트북의 상징 아니겠어?

요가북 C930 맞아 싱크패드가 유명하긴 하지. 근데 난 ‘요가북’이야. 레노버는 크게 보면 싱크패드, 아이디어패드, 요가 세 가지 제품 라인으로 노트북을 만드는데, 나는 요가 라인업에 속해있어. 요가 노트북은 좀더 얇고 가볍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특징이야.

#근데 너는 생긴 거로만 봐선 정체를 잘 모르겠어. 노트북이라기엔 작고 태블릿이라기엔 화면이 두 개잖아. 정체가 뭐야?

요가북 C930 – 노트북과 태블릿의 특징을 합쳤다고 보면 돼. 나는 일반 디지털 화면(QHD 2560X1600)과 전자잉크 화면(FHD 1920X1080)이 동시에 탑재됐어. 쉽게 설명하면 노트북을 펼쳤을 때 상단은 디지털 화면이고 하단은 키보드가 아닌 전자잉크 화면이 들어선 거지. 이런 시도는 레노버가 세계 최초야. 

▲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우와 신기하네. 게다가 세계 최초라니 멋지다. 근데 지금까지 안 만든 데는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멋있긴 한데... 불편해 보여. 난 키보드로 타자치는 게 익숙해서.

요가북 C930 – 꼰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미안, 농담이야. 물론 키보드를 오래 써왔으면 불편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우리 모두 슬슬 ‘터치’에 익숙해지지 않았어? 스마트폰으로도 카톡 잘 보내잖아. 게다가 내 키감도 그리 나쁘지 않아. 타이핑할 때 소리나 진동을 조절해서 타이핑하는 느낌을 끌어올릴 수도 있어. 사용자 타이핑 스타일 기반으로 키보드 레이아웃을 스스로 변경하는 알고리즘도 탑재돼 있어서 나름 똑똑하다고. 그래도 정 불편하면 블루투스 키보드랑 마우스 연결도 가능해. 

#그래. 새로운 시도는 늘 아름답지.

요가북 C930 – 물리 키보드가 없어진 대신 나는 활용도가 더 높아. 우선 얇고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아. 무게는 775g, 두께는 9.9mm밖에 안돼. 화면은 10.9인치야. 양옆으론 USB C타입 충전 포트가 있어서 원한다면 스마트폰 충전기로도 충전할 수 있지. 외장 메모리는 마이크로 SD랑 심카드 슬롯을 지원해. 

▲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맞아 휴대성은 인정. 조그매서 예뻐 보이기도 하고. 

요가북 C930 – 고마워. 아까 내가 전자잉크 화면을 탑재했다고 했지? 이 화면으로 전자책을 볼 수 있어. 물론 다른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도 전자책 읽기는 가능하지만 나는 e잉크로 화면을 구성해서 글자를 오래 봐도 눈에 피로도가 거의 없어. 너 책 읽는 거 좋아해?

▲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아니 맨날 유튜브만 보는데.

요가북 C930 – 책 좀 읽어. 아, 전용 펜도 있다는 거 이야기했나. 이 펜은 디지털 화면이랑 전자잉크 화면에 모두 쓸 수 있어. 필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 말 그대로 ‘북’이야. 이게 왜 좋냐면 양 옆으로 펼쳐 놓고 두 화면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아래 사진을 봐봐. 왼쪽엔 웹사이트를 띄워놓고 오른쪽 전자잉크 화면에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필사했어. 낭만적이지 않아? 이런게 바로 힙스터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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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요가북 C930 – 대학교 강의나 PPT 발표 세미나 같은 곳에서 사용해도 괜찮고. 필기 감도도 4096 감압으로 좋은 편이야. 

#그건 실용적이다. 인쇄물이나 별도 공책이 하나도 필요 없는 거니까. 그나저나 너 스펙은 괜찮아? 나 컴퓨터 느린 거 질색이야. 

요가북 C930 – 업무용이나 오피스 문서 작성 등으로 활용하는 데 전혀 문제 없어. CPU는 7세대 인텔코어 i5 또는 M3 프로세서에 4GB 기본 메모리를 탑재했어. 그래픽카드는 인텔 HD 그래픽 615야. 배터리 용량은 35.8Whr(4650mAh)인데 일반적으로 사용했을 때 최대 9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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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예쁘다. 뭔가 있어 보인다. 요가북 C930을 가지고 카페에서 작업을 하거나 대학 수업에 들어가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것 같다. ‘어머, 저 사람 얼리어답터다!’라고 생각할 거 같은. 휴대성 좋다. 말 그대로 공책 사이즈에 두께도 얇아 어느 가방이든지 쑥쑥 들어갈 정도다.  전자잉크 화면이 들어갔다는 게 가장 큰 차별성인데, 호불호는 나뉠 거 같다. 1세대의 단점을 보완하고 2세대째 나온 제품인 만큼 레노버가 신선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