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6개의 사내벤처를 만드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천본사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하이개라지(HiGarage)’ 출범식을 열어 ‘테스트 공정용 칠러(Chiller) 장비 국산화’ 등 총 6개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C랩과 비슷하다.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차용,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차원의 사회적 기업 가치를 강조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하이개라지는 사내 아이디어에 창업 기회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차고(garage)에서 창업한 것에서 착안했다. 지난해 8월 공모를 시작한 하이개라지에는 약 24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SK하이닉스는 이들 중 사업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수준을 고려해 6건의 아이디어를 사내벤처로 육성하기로 결정하고, 총 12억 원의 자금을 사업화 과정에 지원하기로 했다.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SK하이닉스

선발된 사내벤처 주인공들은 사내벤처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소속에서 분리되어 별도의 전담 조직으로 이동한다. 독립된 시간과 장소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뜻이다. 이후 최대 2년 동안 벤처 창업 전문가들의 컨설팅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창업 혹은 SK하이닉스 사내 사업화를 선택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기간 내 사업화에 실패할 경우 재입사를 보장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만약 최종 사업화 과정에서 창업이 아닌 사내 사업화를 선택할 경우, 이를 통해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해당 임직원에게도 일정 부분 배분한다.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이석희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하이개라지는 SK하이닉스가 사업 모델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사업화를 성공시켜 그간의 노력들을 결실로 보여달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