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증시 상승은 금융주와 항공주가 장세에 훈풍을 불어 넣은 것이 이끌었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6일(현지시각) 전날 영국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에서 부결돼 지정학적 위기가 높아졌지만, 금융업과 항공업 부문이 실적 호조를 나타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9%(141.57포인트) 상승한 2만4207.1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22%(5.80포인트) 오른  2616.1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15%(10.86포인트) 상승한 7034.6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2.20%)이 상승을 이끌었다. 부동산(0.55%), 소재(0.41%), 유틸리티(0.27%), 산업(0.12%), 기술(0.05%)가 올랐다. 필수소비재(-0.5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41%), 재량소비재(-0.16%), 에너지(-0.15%), 헬스(-0.15%)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0.95% 내렸다. 아마존 주가는 0.55% 올랐다. 애플은 1.22% 상승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0.28%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0.92% 하락했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0.69% 하락했다. AMD는 3.19% 내렸다. 인텔(Intel)은 0.97% 하락했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0.40%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0.35%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1.21% 하락했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0.35% 올랐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0.051%하락했고, 캐터필러(Caterpillar)는 0.82% 상승했다.

금융주인 골드만 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9.54% 급등했다. JP모건체이스는 0.81%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1.30% 상승했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1.60% 올랐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1.05% 하락했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는 0.091% 올랐다.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0.027% 하락했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Pfizer)는 1.47% 내렸다. GSK는 1.66% 하락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0.25% 내렸다.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기업인 오로라캐너비스(AuroraCannabis)와 틸레이(Tilray)는 각각 5.09% 3.29% 상승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금융주와 항공주 어닝서플라이즈 효과 주도했다. 금융주에선 골드만삭스가 4분기 주당순이익(EPS)에서 6.04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30달러를 훌쩍 넘긴 것이다. 매출은 80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에상치 75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EPS 0.73달러, 매출 22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0.63달러, 223억5000만달러였다.

항공주는 아메리칸에어라인, 델타에어라인, 유나이티드컨티넨탈 등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증시 상승세에 보탬을 줬다.

전날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실시된 점 등이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일어나고 있다. 불신임 투표 결과는 찬성 306표, 반대 325표로 현 정권이 유지됐다.

이날 공개된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베이지북에서는 주요 지역 정책자들이 여전히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 낙관의 수위는 일정 부분 하락했다는 평이다.

미국 정부의 일시 부분 폐쇄(셧다운)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날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S&P500 지수가 오를 때 수익률을 창출하는 레버리지 ETF에서 올해 초 이후 2억18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률을 내는 프로셰어 숏 S&P500 ETF는 최근 한 주 23억달러가 밀려들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주요 경제 지표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수입물가 지수는 1% 하락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건설업계 신뢰지수는 1월 5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3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뒤 반등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의 희비가 엇갈리지만 대체로 긍정적이다”면서도 “증시 유동성 유입이 꺾인 만큼 뉴욕증시는 조만간 저항선에 부딪힐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