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본사에서 대림산업과 사우디 아람코, 프랑스 토탈 임직원들이 사우디 폴리부텐 공장 건설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앞줄 오른쪽부터 대림산업 김길수 부사장, 토탈 모스코니 부사장, 아람코 감디 이사. 출처=대림산업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포릴부텐 공장 운영 사업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 공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이 합작으로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신규로 조성하고 있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 들어선다.

이 건설사는 이곳에 연간 8만톤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착공은 2022년으로 2024년 상업운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펜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람코와 토탈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미 이 건설사는 여수산업단지에 연간 20만톤 규모의 폴리부텐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25만톤까지 생산규모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번 투자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유럽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폴리부텐은 윤활유 및 연료첨가제 제조는 물론 점착제와 건설용 접착 마감재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필수로 사용된다. 전 세계 시장규모는 100여만톤 내외다. 이번 투자가 완료될 경우 대림은 연간 총 33만톤의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루브리졸의 독점판매권을 포함해 35% 이상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이 건설사는 지난 2015년 글로벌 윤활유 첨가제 1위 업체인 미국 루브리졸에 폴리부텐 생산 특허를 수출하며 폴리부텐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의 발굴과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및 관리까지 사업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사업자를 의미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대림산업은 미국에서 사업개발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대림은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의 미국 자회사인 PTTGC America와 공동으로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종 투자의사결정이 확정되면 대림은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공장과 이를 이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