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의사직업만족도 조사표. 출처=인터엠디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에서 근무하는 의사 가운데 약 절반만이 직업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서비스 인터엠디(Intermd)는 16일 ‘2018년 대한민국 의사 직업만족도 조사(2018 Medical Doctor Career Satisfaction Index)’를 실시한 후 지난해를 기준으로 의사 50.8%가 현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의사는 7.6%뿐이었다고 밝혔다.

5년 후 직업만족도가 어떻게 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의사의 55.6%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 같다’고 가장 많이 답했으며, 비슷할 것이다(31.2%), 올라갈 것이다(13.2%)의 순으로 집계됐다.

의사 중 번아웃 증후군의 경험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는 조사대상의 80.3%가 ‘경험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답한 의사는 19.7%에 불과했다.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악화되고 있는 의료환경이 46.9%로 가장 많았고, 많은 환자 수(41.1%), 많은 행정업무(37.7%), 야간 근무‧공휴일 근무(36.4%), 긴 근무시간과 부족한 수면시간(31.7%), 환자의 과도한 요구사항(30.6%), 퇴근 후 계속되는 업무(25.6%), 의료인력의 부족(25.0%), 매출압박에 대한 부담감(15.2%)의 순이었다.

근무시간의 적정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의사가 52.3%로 가장 많았고, 많은 편이라고 느끼고 있는 의사는 40.9%, 적은 편이라고 느끼는 의사는 6.8%였다. 또 현재 업무량이 적당하다고 느끼는 의사는 47.6%로 가장 많았으며, 많은 편이라고 응답한 의사는 39.3%, 적은 편이라고 응답한 의사는 13.1%로 집계됐다.

의료계 이슈로 꼽히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기기 관련 규제에 관련한 의견조사도 눈에 띄었다. 디지털헬스케어 규제가 현재 수준에서 완화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한 회원은 과반 이상인 53.4%였으며, 완화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의사는 46.6%였다.

원격의료 허용에 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군부대, 오지 등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만 찬성하겠다고 응답한 의사가 과반 이상인 57.7%로 나타났으며, 어떠한 상황에도 반대한다는 36.7%, 어떠한 상황에도 찬성한다는 5.6%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6, 27일 일반의와 25개 전문의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의료기관별로 상급종합병원 240명(23.9%), 종합병원 176명(17.5%), 일반병원 105명(10.5%), 의원 308명(30.7%), 요양병원26명(2.6%), 보건소 79명(7.9%), 기타 67명(6.7%)이 참여했다.

인터엠디 서비스운영실 오소희 실장은 “본인의 직업 만족도보다 환자의 삶 만족도를 생각하는 의사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조사결과였다“면서 “다사다난했던 2018년 의료계였던 만큼 2019년은 보다 나은 의료 환경 속에서 의료인과 환자 모두 만족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