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15일(현지시각)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관련 표결이 부결됐음에도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앞서면서 모두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5%(155.75포인트) 상승한 2만4065.5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7%(27.69포인트) 오른 2610.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1%(117.92포인트) 상승한 7023.83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산업과 소재를 제외하고 9개의 업종이 상승했다. 재량소비재 1.13%, 필수소비재 0.96%, 에너지 0.30%, 금융 0.81%, 헬스 1.74%, 부동산 1.06%, 기술 1.48%, 커뮤니케이션서비스 1.74%, 유틸리티 1.27% 각각 상승했다. 반면 산업은 0.32%, 소재는 0.65%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연간 8%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이날 3.55%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90%, 나이키는 2.35% 상승하면서 뒤를 이었다.

기술 관련 우량주인 FAANG 가운데 넷플릭스는 6.52%로 급등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월간 이용료를 대폭 상향한다고 예고하면서도 늘어난 자산만큼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이용료 상향폭은 12만 만에 최대인 13~18%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는 시장이 이를 넷플릭스의 자신감으로 받아들였다고 해석했다.

페이스북은 2.45%, 아마존은 3.55%,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3.11% 오르면서 애플의 2.05% 상승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은행권은 기술주와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은 4분기 순이익 70억7000만달러, 주당 1.98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주당 2.20를 밑도는 성적을 받아들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5.7% 감소해 3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웰스파고도 마찬가지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고, 델타항공은 4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했지만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1월 매출이 2500만달러 감소할 가능성을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웰스파고와 델타항공은 각각 1.55% 하락, 0.17% 상승을 보였다.

액손 모빌은 0.06%, 버라이존은 0.12%로 전에 비해 낮은 상승폭을 보인 반면, 맥도널드는 0.11%, 월트디즈니는 0.59% 하락을 보였다.

주가 지수는 상승한 반면 경제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12월 도매 물가 역시 0.2% 떨어졌다. 뉴욕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1월 7.6포인트 급락한 3.9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인 12를 크게 밑돌았다.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올해 첫 분기 경제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는 이날 수출입 급감을 만회하고자 부양책을 발표했고, 국가기간시설(인프라스트럭쳐) 프로젝트가 추진 검토 중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또한 이전보다 더 큰 규모로 감세 정책, 채권 발행을 펼칠 것이란 발표도 이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 인상의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도 증시 시장에 호영향을 줬다.

반면 전날 예견된 브렉시트 후폭풍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테레사 메이 총리가 전날 무질서한 탈퇴를 예고한데 반해, 시장이 미리 주가에 반영하면서 영향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후 먼저 상승세로 마감한 유럽증시가 미국 증시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브렉시트가 부결로 돌아가면서 시장은 곧바로 상승세를 그려 종전의 불확실성 우려를 잠식했다. 특히 파운드화는 장중 일시 하락했다가 곧바로 반등했고, 달러화 대비 1%의 내림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