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금 선물가격이 15일(현지시각) 달러 강세에 따른 주가지수 상승으로 0.2%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2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2.9달러) 하락한 온스당 1288.40달러로 거래됐다.

이날 시장은 중국의 부진한 무역 성적이 주가 하락을 야기한 직전 거래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중국이 경기 둔화에 대비한 경제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은 부양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증시는 상승했지만,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의 매력이 감소하면서 금값 역시 소폭 하락한 결과를 낳았다.

데이비드 머저 하이리지퓨처스 이사는 “주식시장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금,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면서 “그 결과로 1300달러라는 심리적 저항수준에서 약간의 후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65% 상승한 96.20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금 가격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영국의 EU 탈퇴를 결정짓는 브렉시트 의회 승인 표결이 부결로 결론지어질 것이란 전망 등을 이유로 들어 금값 하락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세계 경기의 취약성을 가리키는 지표들이 낙관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에 금의 근본적인 매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 또한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25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적 손실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알폰소 에스파자 오안다 선임 시장 전략가는 “미국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과 브렉시트 투표 등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는 환경”이라고 해석했다.

미겔 페레스-산탈라 뉴욕 헤라유스 메탈 매니지먼트 부사장은 “현재 주식시장과 세계경제, 무역 분야에 많은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우려가 금값을 지탱하고 있지만, 어떤 잘못된 움직임 때문에 13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은 지난 1월 4일 1298.42 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6월 중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지지를 받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초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인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MKS PAMP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2019년은 자산 재조정과 금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2019년 들어 온스당 평균 1335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의 자매금속인 은 3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36% 내린 온스당 15.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박사금속 구리 3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25% 오른 파운드당 2.64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산업용 금속인 백금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05% 하락한 온스당 802.1달러로, 휘발유 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 3월 인도분은 0.08% 하락한 온스당 1281.00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