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대상 로고 출처 - (주)대상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대상기업의 식품사업의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조미료·전분당 등 주력제품의 이익창출력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한국기업평가는 대상(주)의 무보증사채를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염재화 연구원은 “주력제품의 확고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상의 사업 부문은 크게 식품 사업과 소재 사업으로 나뉜다. 식품사업 부문은 청정원, 순창으로 대표되고 소재사업 부문은 미원으로 대표된다.

두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대동소이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주식회사 대상의 식품 부문은 549억원, 소재부문은 546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두 사업 부문이 영업이익이 같은 이유는 식품부문은 매출이 우수하고 소재부문은 마진률이 좋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식품부문이 소재 부문보다 2.5배가량 크지만, 소재 부문(7.6%) 영업이익률이 식품 부문(2.9%)보다 높아 영업이익액은 거의 같다.

▲ (주)대상의 사업부문별 비교 출처 - 한국기업평가

소재 사업 부문은 시장 지위도 높다. 전분당류의 경우 과점구조의 시장구도 속에서 점유율 33%를 기록, 동일 업종 중 1위다. 특히 발효 조미료(미원)는 시장에서 95%를 초과하는 점유율을 차지한다.

장류 역시 청정원·순창 브랜드를 기반으로 고추장·간장·된장 시장에서 2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식품 부문 주력제품의 성장성은 높지 않다.

2014년 이후 매출액은 2조3000억~2조5000억원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하락세다.

염 연구원은 “김치 및 가정 간편식(HMR)시장의 경쟁이 심화됐다”며 “이에 따른 판매촉진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 매각으로 차입금 의존도 ↓

대상의 재무구조는 점차 개선 중이다. 2015년 라이신 사업 인수, 인도네시아 전분당 시설투자 등으로 소재 사업을 확대하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매각하며 자금이 유입, 지표가 개선됐다.

순차입금/EBITDA는 2017년 말 기준 2.9배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4배로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37.8%에서 34.6%로 하락하며 재무구조의 회복세가 확인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평가회사가 순차입금/EBITDA를 1.5배 이하로, 차입금의존도를 30% 이하로 유지 여부를 등급 상향 요인으로 꼽는다. 반대로 순차입금/EBITDA가 3.0배를 초과한 상태로 지속될 경우 등급 하향 요인이 된다.

▲ (주)대상의 차입금 의존도 출처 - 한국기업평가

한편 국내외 자회사는 실적이 부진하다. 대상베스트코(식자재유통)는 사업확장 정책을 지속, 외연은 커졌으나 손실이 누적돼 왔다. 해외 사업의 경우 2015년 이후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현지법인의 수익창출력이 약화됐다.

염 연구원은 “대상베스트코는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해외사업 실적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어, 앞으로 국내외 자회사의 수익기반 안정화 여부가 수익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