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4년째 하나카드의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국내 신평사들로부터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안정적인 채권관리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준비하면서 조달구조 다각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업계평균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중이다. 과거 합병 초기에 지출한 비용에 따른 풍선효과로 분석된다. 차입구조 변화가 이익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하나카드의 ROA와 이용실적 M/S.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하나카드는 2014년 9월 1일 한국외환은행으로부터 분할 설립된 구 외환카드가 전신이다. 같은 해 11월 30일 구 하나SK카드를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하나카드로 변경했다. 현재 하나카드의 지분은 하나금융지주가 85%, SK텔레콤이 15%를 가지고 있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12년 하나SK카드는 사업보완 목적으로 SK텔레콤의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을 양수해 운용했다. 그러나 감독당국의 레버리지규제 강화로 해당 자산의 신규취급이 중단됐다.

관련 잡손실과 합병 후 전산망 구축 등 일회성 통합비용, 인력구조조정 등이 발생하면서 2014~2015년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2014년 하나카드의 카드수익에서 카드비용을 뺀 카드손익은 1268억원, 당기순이익은 –111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0.5%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그러나 합병 관련 초기비용 지출을 완료한 후 회원 기반 강화, 고비용 카드혜택 조정, VAN사 수수료 체계 변경과 비용효율성이 열위한 카드에 대한 정리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카드손익은 2015년 6432억원으로 대폭 늘어났으며, 작년 9월 5353억원을 기록했다. ROA는 2015년 0.2%, 2016년 1.1%로 제고됐다. 2017년 당기순이익도 1055억원으로 2016년 754억원 대비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2016~2017년 평균 ROA와 순이익 규모는 각각 1.3%, 905 억원으로 여전히 카드업계 평균1.9%, 2818 억원을 밑돌고 있다.과거 합병비용 지출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더불어 7개 전업카드사(Peer)대비 건전성지표도 열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8년 9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 커버리지비율은 각각 1.5%, 2.2%, 155.5%다. 7개 전업카드사는 각각 1.0%, 1.5%, 209.5% 수준이다. 총 채권 대비 분기 신규부실채권 발생비율도 1.0% 수준으로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다.

카드론 등 카드대출자산 중심의 영업이 이루어지면서 총자산에서 카드대출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8년 9월 말 총 영업자산 대비 카드대출자산 비중은 32.6%로 카드사 평균인 27.0% 대비 높다.

다만, 한신평은 건전성지표 저하에도 부실채권에 대한 커버리지가 100%를 충분히 상회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카드의 2018년 9월 말 실질연체채권대비 대손충담금은 155.5%로 나타났다.

▲ 하나카드 자산건전성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하나카드는 최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평균을 밑도는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하나카드는 합병 후 4년간 성장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자산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2019년 자금조달계획에서 장기자금 1조4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결정했다. 이 중 일부를 ABS로 발행 준비를 하고 있다. ABS를 발행할 경우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초자산이 되는 채권을 평가한다. 하나카드는 합병 후 4년 동안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채권관리를 해 왔다.  

지난 8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나카드의 전자단기 사채신용등급 1조4000억원 한도를 A1로 평가했다. 홍준표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회사의 사업특성과 단기자금 운영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가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 하나카드의 부채와 자본 구성 변화. 출처=한국신용평가

2012년 하나SK카드가 SK텔레콤의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을 양수해 운용했다. 신용카드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연체수준이 높은 팩토링 여신을 취급하며 건전성 부담요인으로 작용했으나, 감동당국의 규제 강화로 사업 중단 이후 총채권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축소됐다.

하나카드의 2018년 9월 말 총 차입금은 5조원이며, 이중 회사채 잔액은 4조9500억원이다.  대부분 회사채를 통해 자금조달이 이뤄지고 있다.

여윤기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장기화된 조달구조는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자금조달 방식의 다변화를 통해 회사채 시장의 경색 등 유사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 연구원의 조언처럼 ABS를 발행할 경우 자금조달 구조가 다변화 된다는 장점이 있어, 하나카드가 리스크를 분산할 기회가 된다. 또 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잡기 때문에 신용으로만 발행하는 회사채보다 카드사의 이자부담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아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