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 ‘갤럭시 M(Galaxy M)' 시리즈 출시가 임박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갤럭시 M' 시리즈를 선보이며 중저가 모델을 주력으로 빼앗긴 인도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각오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13일(현지시간) “삼성이 갤럭시 M 시리즈를 인도에서 가장 먼저 선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갤럭시 M 시리즈는 우선 인도에서 삼성 자체 웹사이트와 아마존 인디아를 통해 판매될 전망이다. 가격은 1만 루피와 2만 루피 사이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로 16만원에서 28만원선이다.

기본 모델 갤럭시 M10에는 5.6인치 LCD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며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모바일 AP 엑시노스 7870 칩셋이 탑재된다는 소문이 있다. 램(RAM)은 3GB, 용량은 32GB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3000mAh 수준이다. 5MP의 카메라는 전면부에 13MP 카메라는 후면부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모델 갤럭시 M20은 6.1인치 LCD 디스플레이와 엑시노스 7885 SoC가 탑재될 예정이며 램은 3GB, 용량은 64GB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기기 뒷면에는 듀얼카메라(12MP+5MP)가 앞면에는 8MP 카메라를 적용될 전망이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 1월말 인도에서 먼저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 M'라인 예상스펙

삼성전자가 갤럭시 M을 인도에서 먼저 출시하는 행간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화웨이와 샤오미 등 현지 제조사들의 입김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톱10에 머물러 있다.

인도는 사정이 다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중 성장의 여백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삼성전자에게 '한 칼'이 있다는 평가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의 샤오미가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지난해 말까지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 노이다 공장을 찾아 현지 전략을 점검하는 한편,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노트9 출시 당시 이례적으로 현지를 찾아 출시 행사를 가진 배경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테스트 베드의 성격도 강하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Z 시리즈를 인도에서 출시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현지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중심으로 갤럭시 중저가 파생 라인업을 모아 갤럭시 M을 출시, 현지 시장에서 샤오미와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전략으로 봐도 갤럭시 M에는 큰 의미가 있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 9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에 의미있는 혁신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갤럭시 M에 특별한 신기술이 도입될 가능성은 낮지만,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 강화를 무기로 올해 인도에서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