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행보와 더불어 프리미엄 트렌드도 강해지고 있다.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각 제조사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생활가전의 최종 진화형으로 로봇도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14일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 동향을 발표하며 지난해 기준 생활가전 연간 판매액이 2017년 대비 4% 증가한 1297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5년 1104조원, 2016년 1168조원, 2017년 1248조원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생활가전은 올해 1322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가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지난해 글로벌 생활가전 판매 점유율을 보면 통신가전이 44%, 대형가전이 17%, IT와 사무용 기기가 16%, 영상과 음향가전이 15%, 소형가전이 8%를 차지했다. 마커스 킥 (Markus Kick) GfK 생활가전 담당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의 확대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신가전의 경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지난해 강력한 존재감을 보였다는 평가다. 고가의 프리미엄 기기들이 다수 등장하며 초연결 시대의 사물인터넷 생태계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매출액은 약 565조원에 이른다.

대형가전 매출은 지난해 약 21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성장세 자체는 다소 둔화되는 분위기지만 프리미엄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영상과 음향가전도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지난해 튼튼한 매출을 자랑했다.

최근 생활가전 업계의 화두로 프리미엄이 등장하며,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토 인수를 기점으로 QLED TV까지 아우르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LG전자는 시그니처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LG 오브제(LG Objet) 등 시그니처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최근 폐막한 CES 2019에서 롤러블 OLED TV를 공개하는 등 관련 보폭을 넓히는 분위기다.

▲ LG전자의 롤러블 OLED TV가 보인다. 출처=LG전자

생활가전의 트렌드가 프리미엄으로 좁혀지는 상황에서,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설정도 눈길을 끈다. LG전자의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처럼 ‘나만의 상품’을 가지려는 욕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트렌드다.

생활가전 프리미엄의 정점은 장차 로봇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삼성봇이 대표적이며, 인공지능을 탑재한 나만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백색가전의 최근 트렌드와도 부합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