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핀테크 플랫폼의 강자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연봉인상에 나서는 한편 1억원 상당의 스톱옵션을 지급하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9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을 인정받은 국내 최고의 핀테크 기업이다. 토스는 지난 11월 누적 가입자 1천만 명을 돌파해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사용하는 국민 핀테크 서비스로 성장했으며 누적 송금앱은 28조원에 이르고 있다.

14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달 말 임직원 180명 전원에게 5000주의 스톱옵션을 지급한다. 장외 주식에서 비바리퍼블리카의 주식이 2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약 1억원 상당이다. 모든 임직원 연봉도 50% 인상해 눈길을 끈다.

토스는 최근 9만원 마케팅으로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토스앱을 열어 비바리퍼블리카가 제공하는 9만원을 자기가 원하는 사람에게 3000원으로 나눠 제공하는 방식이다. 3000원을 받는 사람에게는 문자 메시지로 24시간 내 토스앱을 설치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돈을 받는 사람은 제공하는 사람의 전화기 연락처에 있는 사람 중 토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만 대상이 된다.

▲ 비바리퍼블리카가 전직원을 대상으로 연봉 50% 인상, 1억원 스톱옵션 지급에 나선다. 출처=비바리퍼블리카

비바리퍼블리카의 파격은 직원에 대한 보상과, 경쟁업계로의 이직을 원천차단하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고생했던 직원들을 위한 일종의 보상”이라면서 전자에 무게를 뒀다. 나아가 이번 연봉 인상과 스톱옵션을 통해 업계의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시도는 지난 2015년 미국 신용카드 결제 대행사 그래비티 페이먼츠(Gravity Payments)의 실험을 연상하게 만든다. 댄 프라이스 그래비티 페이먼츠 CEO는 당시 자기의 연봉은 90% 인하하는 대신 직원들의 연봉을 단숨에 2배로 올려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우수한 인재들이 속속 몰려들었고, 회사는 부침이 있었으나 더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