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스카이가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스카이는 기사회생한 팬택의 손에서 IM-100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냉혹한 시장의 원리에 부딪쳐 끝내 무너진 바 있다. 그러나 스카이의 가능성을 확인한 착한텔레콤이 팬택과 손을 잡으며 스카이는 또 한 번 의미있는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스카이의 브랜드를 활용한 무선이어폰도 다음주 11번가를 통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의 부활은 휴대폰 유통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한 착한텔레콤이 주도한다. 착한텔레콤은 14일 팬택과 포괄적인 협력 계약을 통해 스카이 브랜드의 휴대폰과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IM-100 이후 시장에서 입지를 상실한 팬택의 마지막 브랜드를 확보하는 셈이다. 두 회사의 협력은 스카이 브랜드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를 비롯해 스카이서비스센터 인수 및 기존 팬택 인력의 승계가 포함된다.

▲ 스카이의 도전이 눈길을 끈다. 출처=착한텔레콤

착한텔레콤은 스카이 브랜드를 살려 올해 상반기 중 스카이 스마트폰 1종과 폴더폰 1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AP는 퀄컴 스냅드래곤,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다. 팬택 연구소 출신의 개발진과 협업해 공동 개발 및 인증 과정을 거쳐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품질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제품 생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해외에서 양산되며, 이를 위해 착한텔레콤은 연구인력을 해외 현지 공장으로 파견하여 생산 공정을 점검했다. 스카이 브랜드의 품질을 유지하고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가격은 중저가일 것으로 보인다.

착한텔레콤은 스카이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에 돌입했으나 자세히 보면 삼성전자와 애플 등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으며 중국의 화웨이 등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제품의 성능까지 담보한 새로운 스마트폰이 시장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스카이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스카이 휴대폰의 유통은 단말기 자급제로 진행되며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과의 접점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통신3사 및 알뜰폰 사업자에도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말도 나왔다.

고객서비스 채널의 복원도 눈길을 끈다. 박 대표는 “스카이서비스센터는 한때 100개 점 이상이 운영되었지만 현재는 13개 점으로 축소됐다”면서 “올해 말까지 50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자금력 등을 고려하면 현실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에는 “기존 제조사의 방식이 아닌, 일종의 서비스 제휴점 형태로 확장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자사의 서비스센터에서 자사의 제품만 수리를 받도록 한다. 박 대표는 이러한 생태계의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무수히 존재하는 사설 수리점들과 협력해 일종의 서비스 제휴점 형태로 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제조사인 우리가 부품을 서비스 제휴점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외 IoT(사물인터넷) 및 모바일 주변기기도 출시된다. 이미 국내외 하드웨어 제조사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추진 중이며, 주요 제품은 스카이서비스센터를 활용한 전시 및 애프터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다음주 블루투스 기반의 ‘스카이 무선이어폰’이 11번가에 출시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스카이 라는 브랜드는 한국 모바일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자산이자 역사이다. 최근 통신유통 환경의 변화 및 단말기자급제 시장의 확대는 스카이 휴대폰 복귀에 좋은 환경이라 판단되어 팬택과의 협력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또한 한국의 모바일 환경이 5G 시대로 확대되는 만큼 더욱 다양한 휴대폰과 IoT 디바이스를 국내 이용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