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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유연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기대
   

2018년 11월 이후 금융시장은 유가 급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약화, 글로벌 경기 개선세 둔화  등으로 연준의 변화를 요구했다. 지난 4일 파월 의장은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참석하여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통화정책에는 미리 정해진 경로가 없으며(no pre-set), 물가가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향후 경제상황을 주시하면서 인내(patient)심을 발휘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금융시장이 보내는 메시지를 주의 깊게 듣겠다고 발언하며 지난 2016년의 사례를 꺼냈다. 당시 연준은 연 4회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나, 2015년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금융환경 위축으로 약 1년간 금리 인상을 유보한 바 있다.

최근 달라진 여건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미국의 물가상승압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미국의 시장금리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물가에 대한 기대하락과 경기 둔화 전망에 따른 영향,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채권수요 증가 등이 동반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2018년 10월 이후 국채 10년물 금리와 물가연동채 10년물 금리의 차이인 물가기대금리는 현재까지 32bp하락했다.

연준은 2015년 9월 FOMC로부터 글로벌 경제와 금융상황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당시 정책결정문에는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상황이 경제활동을 제약하고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리고 2016년 3월 FOMC에서 관련 리스크를 다시 강조하면서 연간 4회 이상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됐다. 약달러 전환으로 국제 유가도 반등하면서 디플레 우려를 딛고 리플레이션 기반을 형성했다.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도 2016년과 비슷하게 융통성을 발휘할 전망이다. 현재의 상황이 2016년과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미국 경제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는 3개월 평균 25.4만명 늘어났다. 이는 2016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12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2% 상승한 3.9%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자연실업률 추정치 4.5%를 하회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개선세 둔화 우려가 점차 불거지고 있는 점은 유사해 보인다. 대표적 서베이 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유로존과 중국의 경우 2018년 초반부터 하락하고 있으며, 그나마 견고했던 미국도 하락전환 했다. 실물경제의 급격한 하강이 나타나는 국면은 아니지만, 경제심리가 연초 대비 약화된 건 사실이다.

현재 금융시장은 2019년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반면 아직 연준은 점도표상 연 2회 인상 방침을 보이고 있다. 12월 FOMC를 통해 인상 속도를 다소 줄였음에도 금융시장의 기대에는 아직 못미치는 모습이다. 이러한 격차는 연준의 양보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준이 장단기 스프레드보다 중시 여기는 단기 기대변화 지표(near-term forward spread)마저 1월 들어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단기 기대변화 지표는 현재에서 18개월 후 예상 정부채 3개월물과 현재 정부채 3개월물 금리 차이다. 3개월물 금리는 기준금리 영향력이 높은 영역이다. 약 18개월 후 금리가 현재 3개월물보다 낮아졌다는 건 1년 반 뒤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낮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은 경기침체의 사전 신호로 여겨진다. 주로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를 이용하는데, 연준은 이를 과장했다고 보고 있다. 비전통적 통화완화 정책 시행과 과거보다 낮아진 물가 수준 등으로 기간 프리미엄이 압착되어 예전과 달리 수익률 곡선이 왜곡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18년 6월 연준은 기간 프리미엄을 거의 고려할 필요가 없는 3개월물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 당시 국채 10년물과 2년물 스프레드는 축소되고 있었으나, 이 지표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단기 기대변화 지표마저 빠르게 축소됐다. 더 이상 연준도 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지표의 마이너스 진입이 반드시 경기침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지속될 경우 우려는 높아질 수 있다. 마침 국제유가 하락으로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아졌다. 금융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진 못하겠지만, 2016년처럼 연준의 유연한 통화정책 행보가 예상된다. 하지만 향후 연준의 변화가 확인되더라도 연초에 확인한 2.56%(국채 10년물 기준)를 하회하는 금리 하락세는 예상되지 않는다. 국채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내려가려면 인하 기대가 보다 커져야 한다.

김주신 한국경제교육원 이사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9.01.14  10: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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