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계속된 저출산으로 어린이보험 시장이 위기다.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는만큼 어린이보험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 자료=보험개발원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실제 저출산으로 인해 어린이보험 가입자 수는 크게 감소했다.

15세 이하 어린이의 보험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 2007년 537만명에서 2012년 524만명, 2017년 374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10년 전 대비 30% 감소한 수치다.

▲ 자료=보험개발원

당시의 15세 이하 어린이 수는 2007년 895만명,  2012년 776만명, 2017년 685만명이었다. 10년 전 대비 23% 감소했다.

이처럼 어린이 인구가 줄고, 어린이보험 가입자가 줄어들자 보험회사의 어린이보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무리 적은 시장이라고 할지라도 어린이 고객들은 보험회사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당장에 어린이들은 어린이보험 외에는 해당이 안 된다 할지라도, 점차 성장하면서 수많은 보험 가입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보험회사 입장에서 어린이는 매력적인 잠재적 고객인 것이다. 따라서 미리 어린이보험을 통해 자사의 고객으로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

이에 새해 들어 메리츠화재가 먼저 나섰다.

쌍둥이전용보험을 통해 기존에 없던 어린이보험을 내놓으며 분명한 타깃을 선정한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타사에는 없는 보험 상품을 통해 비록 적은 대상이지만 쌍둥이 고객을 자사의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메리츠화재의 쌍둥이전용보험은 쌍둥이 이상의 다태아를 대상으로 하며, 주수에 제한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서류 제출 또한 필요없으며, 기존에 막혀있던 선천성질환 특약도 가입할 수 있다.

MG손해보험도 새해를 맞아 어린이보험 신상품을 내놨다. MG손해보험은 다이렉트 전용 무해지형 어린이보험으로 저렴한 보험료에 집중했다. 저렴한 첫 보험료로 100세까지 보장할 것을 약속한다. 암진단비 등 핵심담보 10개로 구성된 3개의 플랜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어린이보험 시장은 현대해상이 최초로 시장을 장악하면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삼성화재가 산모 관련 보장 특약을 넣으며 추격하는가 싶었지만 여전히 현대해상의 위상을 뛰어 넘지는 못 하고 있다.

이에 메리츠화재가 특화된 어린이보험 상품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 상품으로 메리츠화재는 배타적사용권도 획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에 시들해져가는 어린이보험 시장이지만 특화된 상품으로 어린이 고객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떤 특화 상품으로 어떤 특정 어린이 고객을 잡을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