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한화그룹은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HANWHA Science Challenge) 2018’ 수상 고등학생들을 유럽으로 초청해 7일부터 13일까지 현장 견학행사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챌린지 수상 고등학생들은 독일 한화큐셀(작센안할트주 비터펠드 소재), 에너지캠퍼스 뉘른베르크(바이에른주 뉘른베르크 소재), 친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바덴-뷔르템베르크주 소재), 노벨상 수상자 21명을 배출한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등을 방문했다.

▲ 한화 사이언스챌린지 수상 고등학생들이 유럽견학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한화

이 행사에는 지난해 8월에 개최된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2018’에서 은상 이상을 수상한 5개팀 고등학생 10명과 수상자 모임인 ‘한그루’의 회장인 윤경원 학생(KAIST 재학)도 참가해 수상자 선후배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독일과 스위스의 선진 연구기관을 견학하고 이곳에서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 연구원들과 교류하며 미래 과학 인재로 성장하고자 하는 포부를 다졌다.

한화큐셀·에너지캠퍼스·프라이부르크시·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방문

독일 한화큐셀에는 400여명의 과학자들을 비롯한 총 1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제품 연구개발과 품질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된 태양광 모듈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Inter Solar Award 태양광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글로벌 태양광 리서치기관인 EuPD는 한화큐셀을 5년 연속 Top Brand PV(Photovoltaic·태양광전지)로 선정한 바 있다.

에너지캠퍼스 뉘른베르크는 총 6개 대학과 연구기관이 설립한 비영리 연구단체로 주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응용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뉘른베르크시가 위치한 북부 바이에른주에는 1만4500여개 에너지관련 기업과 11만명이 넘는 해당 분야 종사자가 밀집해 에너지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 특색을 바탕으로 에너지 산업계와 학계, 연구소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에너지캠퍼스 뉘른베르크는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를 연구해 바이에른주의 에너지기술 및 산업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바이에른주와 뉘른베르크시는 에너지캠퍼스 뉘른베르크에 5000만유로(약 644억원)를 지원하며 육성하고 있다.

에너지캠퍼스 뉘른베르크 견학 후 지영은(여·경남과학고 3학년) 학생은 “서로 다른 연구기관이 협력해 '에너지'라는 공통주제를 함께 연구한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태양광 패널의 다양한 형태와 활용 모습을 보며 내 주위에서도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가 활용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독일 곳곳엔 태양광 패널이 많이 보이던데 우리나라도 독일만큼이나 태양광에너지를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가 많은 자리를 차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한화 사이언스챌린지 수상 고등학생들이 독일 에너지캠퍼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한화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도시인 프라이부르크시는 인구 23만명의 도시이다. 이 곳의 시민들은 1970년대 초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에 반대하며 친환경 시민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1986년 시의회는 핵에너지에서 벗어나 태양광에너지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로 결의했다. 그 이후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 탄소 배출 최소화를 실천하며 친환경도시를 구축하고 있다. 관공서, 도서관, 주차장 등 공공시설은 물론이고 일반 주택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진영(남·충북과학고 3학년) 학생은 “프라이부르크시가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환경기술에 대한 연구성과도 있지만 친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민의식 덕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친환경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 단과대학인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포함한 노벨상 수상자를 21명 배출했으며 아인슈타인이 교수 경력을 시작한 대학으로 유명하다.

또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은 마이크로 나노 공학, 하이테크 의료기기 등과 관련한 각종 특허를 출원하고 300여개의 스핀오프 회사를 설립, 전세계 기업과 800건 이상의 연구계약을 체결해 스위스 산업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수상자들은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서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인 장태광 교수를 만났다. 장태광 교수는 후배 과학도들에게 미래 과학자로서 꿈과 열정을 불어넣는 멘토로 활약했다.

한편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는 8년간 누적 참가자수 1만명을 넘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고등학생 과학경진대회다. 지구와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에너지(태양광 등), 바이오(질병, 식량 등), 기후변화, 물을 포함한 과학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창의적 탐구력을 향상시키도록 하는 미래 과학기술 인재발굴 프로그램이다. 수상자 대부분이 국내외 유수 대학으로 진학해 생명과학, 바이오산업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2019는 3월부터 4월 사이에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홈페이지에서 서류를 접수한다. 4월부터 6월 사이에 1,2차 예선을 거쳐 8월 본선을 통해 최종 우승자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