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산의 판타지XI, oil on canvas, 2006

최예태 작가는 대체로 사실적인 이미지를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직된 사실주의 표현양식을 따르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순간적인 인상을 시각화하는 인상주의 풍과 거리는 멀다는 것이다.

가령<붉은산>을 보더라도 형태를 명확한 색 면으로 구분한다거나 원색적인 색채배열 등을 통해 강직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정체되어진 화면은 금욕적인 자제력과 함축미로 군더더기가 없이 간결하여 시각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 신록의 인상, 2007

이러한 형식적인 특징은 소재 및 대상의 형태를 분화하여 평면기법에 가까운 단순하게 재구성된 이미지로 구체적이거나 세부적인 묘사를 버리고 함축된 조형미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는 깊은 골짜기나 산들의 세부적인 표현보다는 오히려 그 심산들을 품고 있는 정기를 담고자한다.

▲ 한라의 서정, 2007

최예태 화백(서양화가 최예태, 최예태 작가, 崔禮泰 作家,CHOI YE TAE, ARTIST CHOI YE TAE, CHOI YE TAE)이 산의 구상적이고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추상적인 이미지 표현에 매료되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인체 해부학을 연구할 때 주로 뼈와 근육을 고찰하듯이 산도 골과 육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글=김선태(예원예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