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2019년 세상이 새로운 색상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글로벌 색채연구소 팬톤(Pantone)이 2019년 올해의 색으로 ‘리빙 코랄(Living Coral)’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미 리빙 코랄은 뷰티업계에서 색조 중심으로 인기가 뜨겁다.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인 만큼 봄 시즌에 주로 찾던 ‘코랄’ 컬러 색조 제품이 때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관련 업계는 리빙 코랄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 팬톤이 2019년도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리빙코랄' 색상. 출처=팬톤

당신은 이미 끌리고 있다!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리빙 코랄’은 황금빛에 밝은 오렌지색으로, 포근한 온기를 전하는 컬러다. 산호초에서 영감을 얻은 리빙 코랄은 해양에 생명을 불어넣는 산호초처럼 사람들 사이에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처럼 팬톤의 영향력은 굉장히 크다. 국내에서도 팬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감각적인 색의 조합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한해를 강타했던 컬러 ‘울트라 바이올렛’은 ‘리빙 코랄’에 가려져 지금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다만 팬톤은 정책상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외에 식품이나 의약품 등 사람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브랜드와는 제휴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생활에 밀접한 브랜드들이 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게 됐고,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여성들의 눈에 띄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 올리브영에서 판매 중인 코랄 컬러 색조 화장품. 출처=CJ올리브네트웍스

‘리빙코랄’ 관련제품 인기 급증↑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국내 H&B스토어 올리브영이 지난해 12월 17일부터 1월 7일까지 최근 3주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코랄과 오렌지 계열의 주요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약 45%가량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약 20% 증가한 색조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지난 올해의 컬러였던 ‘울트라 바이올렛’(2018), ‘그리너리’(2017) 등 메이크업 활용에 다소 어려웠던 보라색, 녹색 컬러와 달리, 올해는 자연스럽게 생기를 더하는 코랄 컬러로 그 어느 해보다 코랄·오렌지 계열의 색조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간 트렌드 컬러가 주로 립 제품에서 두드러졌다면, 올해는 수줍은 홍조를 표현해주는 블러셔와 아이섀도우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코랄 컬러의 블러셔 매출은 같은 기간 5배 가량 급격하게 신장했고, 어떠한 컬러와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아이섀도우 매출 또한 140% 신장세를 기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코랄 컬러는 립이나 블러셔, 아이섀도우 등 어떠한 카테고리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팬톤이 선정한 컬러와 유사한 색조 화장품의 수요가 연초부터 급증하고 있다”면서 “올해 메이크업은 강렬한 포인트보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트렌드가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 2019 VDL PANTONE 컬렉션 제품. 출처=LG생활건강

아예 팬톤과 콜레보레이션 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기도 하다. LG생활건강의 메이크업 브랜드 VDL은 최근 올해의 컬러 리빙 코랄을 주제로 한 ‘2019 VDL+팬톤 컬렉션’을 출시했다. VDL는 2015년부터 5년째 팬톤과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출시한 팬톤 컬렉션은 브러시 5종, 픽스 미스트 등 9가지로 구성됐다. 대표 제품인 ‘VDL 엑스퍼트 컬러 아이북 6.4’는 VDL과 팬톤의 컬러 전문가들이 아시아 여성들을 위해 엄선한 12색의 제품이 담긴 아이섀도 팔레트로 다양한 톤을 아우르는 코랄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4종의 다양한 코랄 컬러가 입술에 벨벳처럼 매트하게 마무리되는 ‘VDL 엑스퍼트 컬러 리얼 핏 벨벳 립스틱’, 본연의 혈색처럼 연출할 수 있는 ‘엑스퍼트 컬러 리퀴드 치크’와 함께 보다 트렌디하게 코랄 메이크업 룩을 연출할 수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팬톤과 콜라보로 출시되는 컬렉션 제품은 매년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면서 “리빙 코랄 컬러를 주제로 한 이번 제품은 VDL이 메이크업 브랜드로서 전문성이 더욱 강화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컬렉션이다”고 말했다.

▲ MLB의 ‘리빙 코랄’ 색상을 활용한 다양한 패션 아이템. 출처=MLB

패션·가구도 ‘리빙 코랄’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MLB는 ‘리빙 코랄’ 색상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맨투맨과 후드티, 모자, 조거 팬츠 등의 스트릿 아이템부터 올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롱패딩에도 리빙 코랄 색감을 입혔다. 또한 빅로고 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메가로고 캡과 비니 등의 리빙 코랄 컬러 모자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 도무스디자인의 실렌시오 사피라 리클라이너 리빙코랄 소파. 출처=도무스디자인

가구업계에서도 리빙 코랄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고품격 수입종합가구 브랜드 도무스디자인의 실렌시오 사피라 ‘스타’는 전동 리클라이너 소파에 리빙 코랄을 덧입혔다. 이 제품은 투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세심한 각도 조절로 편안함을 제공한다. 또 저소음 모터를 장착해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도무스디자인에서는 Custom Order Made 시스템과 다양한 채도와 명도의 오렌지 컬러 가죽을 구비하고 있어 고객의 취향에 맞춘 제품이 제작가능하다.

이처럼 리빙 코랄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면서 이와 어울리는 색 조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컬러 전문가는 “분위기에 따라 어울리는 색상을 추천한다. 화사한 느낌을 원한다면 주황색, 분홍색 계열과 함께 입기를 추천한다”면서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적색 계열과 조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필요하다면 회색 등 어두운 계열과 매칭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협업 유무와 상관없이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은 업계 전반이 관심을 가지고 주목한다”면서 “올해는 다양한 제품에서 리빙코랄의 감성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