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0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통화완화 선호 발언으로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1%(122.80포인트) 상승한 2만4001.9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45%(11.68포인트) 오른  2596.6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42%(28.99포인트) 상승한 6986.0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재량소비재(-0.23%)만 하락했다. 에너지(0.33%), 기술(0.46%), 산업(1.44%), 금융(0.12%), 필수소비재(0.61%), 헬스(0.24%), 소재(0.87%), 유틸리티(1.41%), 부동산(1.55%), 커뮤니케이션서비스(0.20%)는 모두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과 넷플릭스 주가는 각각 0.32%, 1.47% 상승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0.021% 하락했다. 아마존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각각 0.19%, 0.26% 하락했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과 캐터필러(Caterpillar)는 각각 2.55%, 2.06% 상승했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1.32% 내렸다.

미국의 대표 백화점 메이시스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주가가 17.7% 폭락했고, 콜스 주가도 4.8% 내렸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0.60% 올랐다. 은행주인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 삭스 주는 각각 0.01%, 0.27% 하락했다.

이날 증시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 발언과 미·중 무역협상, 미국 정부 셧다운 관련 소식, 기업 실적 전망 등을 주시했다.

메이시스와 콜스 등 미국 주요 유통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주요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로 시작했다.

미국의 백화점 메이시스는 지난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0.3%~0.7% 증가에서 보합(0%)으로 하향 조정했다. 콜스도 지난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더불어 항공사 아메리카 에어라인도 4분기 매출 증가율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중국 물가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경제에 대한 걱정도 커졌다. 중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기대보다 낮았다.

미 정부의 부분 셧다운 장기화 긴장도 존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과 국경장벽 관련 예산을 합의하지 못하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재차 위협을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예산에 대한 민주당의 비협조를 이유로 오는 22일 예정된 다보스 포럼 참석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시간이 남은 다보스 포럼 참석도 취소하는 등 강수를 두면서 시장의 불안이 다소 커졌다.

주요 지수는 장중 차츰 낙폭을 줄이다가 파월 의장의 이코노믹 클럽 강연 이후에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경제 상황을 기다리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통화정책을 경제 지표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했다. 반면, 파월 의장이 강연 중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궁극적으로 상당 폭 줄어들 것"이라고 발언하자 주요 지수는 일시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서기로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완화적인 정책 방향이 재차 확인되자 주요 지수는 회복해 상승 마감했다.

전일 차관급 실무회담이 종료된 가운데, 미·중 간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는 유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과 관련 "우리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발언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양국이 '구조적 문제'에 관련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달 말 고위급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7000명 줄어든 21만6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집계한 예상치는 23만명이었다. 노동부는 4760명의 연방 직원들이 처음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했다면서, 셧다운이 길어지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을 멈추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업 실적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컬트 브루너 스와트모어 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역협상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해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